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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태워버릴 겁니다"…벼랑 끝 내몰린 인삼농가

<앵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인삼 재배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국내외 판로가 막힌 가운데 인삼 가격까지 폭락하면서 농민들이 애써 키운 인삼을 모조리 불태우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수년간 공들인 농사가 허사로 돌아가 폐농 위기에 처했다며 정부에 대책을 호소했습니다.

김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5년 넘게 정성껏 키운 인삼에 농민들이 불을 붙입니다.

400여 kg 넘게 쌓여 있던 인삼이 붉은 화염 속에서 시위 피켓과 함께 사그라졌습니다.

전국 100여 명의 농민들이 모여 정부에 인삼 농가 생존 대책을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정부는 인삼 농업인의 생존권을 보장하라!]

농민들은 최근 인삼 가격이 2년 전보다 40% 가까이 추락해 수년간의 농사가 아무런 결실도 못 맺게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내·외 판로가 막혔다며 생산 원가만이라도 보존할 수 있도록 정부가  수매를 늘려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배완식/전북 고창군 인삼농가 : 정말 우리가 죽고 싶은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는데, 내 새끼보다 더 귀중하게 7~8년 농사를 지어서 팔아야 하는데 팔 곳은 없고….]

특히 최근 일부 홍삼 제품 제조업체가 원가 절감을 위해 비식품 원료로 홍삼 제품을 만든 사실이 드러나면서 농민들의 판로가 더욱 위축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홍철/대한인삼농업인 비상대책위원장 : 일부 기업에서 생산원가를 낮추기 위해서 그걸 쓰는 업체들이 있습니다. 그 업체들은 자기 수익을 위해서 하지만 한편에서 농민들은 죽어가고 있습니다.]

금산군도 인삼산업법에 규정된 인삼 수매가 필요한 비상상황이라며 정부에 조속한 수매를 요청했습니다.

농민들은 주무부처인 농식품부가 이달 말까지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전국 인삼 농가들이 한데 모여 강력한 투쟁을 벌이겠다고 예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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