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간병비만 한 달에 400만 원"…'급여화' 제자리

<앵커>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간병인을 구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더구나 간병비는 건강보험도 적용되지 않아서 비용 부담이 더 클 수밖에 없는데, 해법은 없을지 박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김 씨의 아버지는 뇌경색에 치매 환자입니다.

혼자 거동할 수도 음식을 먹을 수도 없어 상주 간병인을 고용했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김 씨/중증 장애 환자 가족 : 1일당 12만 원 해서 한 달에 360만 원 정도… (장기 요양환자라) 휴가를 가지 못하고 간병을 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400만 원 정도가 되겠죠.]

지난달 김 씨가 아버지 치료를 위해 쓴 의료비는 간병비와 병원비, 물품 구입비 등 800만 원이 넘습니다.

[김 씨/중증 장애 환자 가족 : 고령화 사회에서 효자하고 효녀는 없습니다. 정말 없습니다. 효자하고 효녀는 돈입니다 돈.]

간병인에게 주는 간병비 상승률은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간병비 급여화가 더딘 이유는 막대한 예산 때문입니다.

건강보험공단은 간병비를 급여화할 경우 9조 원 넘는 재정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대안으로 2013년부터 '간호간병통합서비스'가 도입됐지만, 아직 충분하지 않습니다.

환자가 간병인을 따로 둘 필요 없이 병원 소속 간호사와 지원 인력이 간병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병동을 말하는데, 일반 병동에 비해 입원료가 다소 비싸지만, 따로 간병비를 내지는 않습니다.

[장재복/간호간병통합병동 입원 환자 : 보호자들도 다 바쁘잖아요. 간호사들이 해주니까 보호자들한테도 득이 되고 좋지. 이 제도가 너무 잘 돼 있어요.]

정부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을 내년까지 10만 개 확보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재 6만 개로 부족하고 인력 수급과 코로나 상황까지 더해져 추가 병상 규모도 매년 줄고 있습니다.

간병 수요가 높은 요양병원은 아예 대상이 아닙니다.

[김성주/민주당 의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 중소 병원에 적합한 새로운 모델을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아울러 간병 수요가 많은 요양병원에는 요양병원에 적합한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야 합니다.]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수록 간병 부담이 커지는 만큼 실질적 대책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정용화, CG : 류상수·엄소민, VJ : 신소영)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