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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레터 이브닝(10/5) : 코스피 3000선 붕괴

스브스레터 이브닝 최종

퇴근길에 보는 뉴스 요약, 스브스레터 이브닝입니다.

주가 급락, 코스피 3000선 붕괴
장기 침체의 신호탄일까요? 코스피가 쌓이는 악재를 견디지 못하고 6개월 만에 3000선 아래로 추락했어요. 전날보다 57.01포인트, 1.89% 하락한 2962.17로 장을 마쳤어요.

코스피 3,000선 붕괴 (사진=연합뉴스)

7월부터 석 달 연속 마이너스
6월에 3300선까지 갔던 코스피는 7월에 -2.86% 빠지더니 8월 -0.10%, 9월 -4.08% 하락했어요. 글로벌 경제에서 악재가 이어지면서 주가가 견디지 못한 거예요. 미국이 돈줄을 죄는 테이퍼링을 연내에 시작할 거라는 소식이 첫 번째 악재예요. 테이퍼링(Tapering)은 '끝이 점점 가늘어진다'는 뜻의 단어인데, 양적 완화(시중에 돈을 풀 때 이렇게 어려운 말을 써요) 정책을 끝내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시중에 푼 돈을 다시 거둬들이는 정책을 말해요. 돈줄을 죄면 금리가 올라가고, 금리가 올라가면 보통 주가가 떨어져요.

헝다그룹 파산 위기
두 번째 악재는 중국의 부동산그룹 헝다의 파산 위기였어요. 우려했던 것만큼 국제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주진 않았지만, 여전히 언제 터질지 모르는 뇌관으로 자리잡고 있어요. 어제 홍콩 증시에선 헝다그룹의 주식 거래가 중단됐어요.

물가 상승과 스태그플레이션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리면 물가가 올라가겠죠? 최근 미국과 우리나라에서 이런 조짐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어요. 경기가 좋은 상태에서 물가가 올라가도 걱정인데, 문제는 경기가 침체되면서 물가가 올라가는 최악의 상황, 즉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이 올지도 모른다는 거예요. 스태그플레이션이 오면 지난 1~2년 동안 급등한 자산의 가치, 즉 집값과 주식값이 폭락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그렇게 되면 가뜩이나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사람들이 와르르 무너질 수도 있어요. 지금부터 경제 흐름을 유심히 봐야 하는 이유예요.

주가 회복하지 않을까?
석 달 연속 주가가 떨어진 만큼 단기 반등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요. 그러나 국제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오름세인 데다 미중 무역 분쟁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변수예요. 시장 분위기를 낙관할 수 없는 요소가 너무 많아요.
 

11억 원, 5억 원
다음은 대선판을 흔들고 있는 대장동 개발 의혹 살펴볼게요. 연일 새로운 소식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서 스토리 따라잡기가 쉽지 않지만, 팩트 중심으로 살펴볼게요. 우선 수사 속보부터. 대장동 개발 주체인 '화천대유' 소유자 김만배 씨의 검찰 소환이 임박했어요. 지난 연휴기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었던 유동규 씨가 구속됐죠. 검찰은 유 씨와 김만배 씨가 두 차례 돈 거래를 했다고 보고 있어요. 한 번은 11억 원, 한 번은 5억 원이에요. 11억원은 차용증을 쓴 터라 일단은 빌려주고 받은 것이라고 볼 수 있어요. 물론 검찰은 이 돈 역시 실제론 대가성이 있는 돈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어요. 이와는 별도로 준 5억 원은 뇌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어요. 두 사람은 뇌물 주고 받은 일 없고 5억 원 거래도 없었다는 입장이에요.

700억 원
700억 원은 개발 수익의 절반, 즉 700억 원을 유 전 본부장에게 나눠주기로 했다는 건데, 검찰이 확보한 녹취록에 나오는 내용이에요. 이 돈을 누구 수익에서 얼마를 떼서 유 전 본부장에게 줄 것인지를 협의했다는 건데, 김 씨와 유 씨 모두 강력히 부인하고 있어요. 아직은 녹취록 이상의 증거는 검찰이 확보하지 못 한 것으로 보입니다.

짜고 친 고스톱인가? 나중에 생긴 뇌물 비리인가?
유동규 전 본부장이 대가성 있는 돈을 받은 게 사실이라면(무죄추정의 원칙을 적용하면 아직은 아닙니다.), 그 전제 아래 중요한 건 유 전 본부장과 민간 투자자들이 처음부터 공모한 건지, 아니면 투자수익이 예상보다 훨씬 커져서 나중에 부정한 거래가 생긴 건지를 가리는 일이에요. 처음부터 공모한 거라면, 이 사업을 통해 5천억원이 넘는 이익을 환수했다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주장에 큰 구멍이 생기게 됩니다. 이 지사가 알았다면 진짜 큰 일이고, 몰랐다고 해도 무능하다는 비판을 받게 되겠지요. 나중에 생긴 비리라면 유 씨 개인의 문제가 될 수 있고요.
 

가뭄에 단비 될까? 토스뱅크 떴다
시중은행들이 가계 대출을 옥죄는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오늘 출범했어요. 케이뱅크, 카카오뱅크에 이어 3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이에요. 예금 이자가 연 2%라는 게 눈에 띄어요. 또 예금/적금의 구분을 없애고 '나눠서 보관하기', '잔돈 모으기' 같은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였어요. 시중은행에서 돈을 못 빌려 토스뱅크로 오는 풍선효과가 있을지도 관심인데, 토스 측은 신용대출 한도는 2억 7000만 원이지만 금융당국 권고대로 '연소득 100%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어요. 오늘 새벽 1시까지 벌써 116만 명이 거래를 하겠다며 사전신청을 했다고 해요.

백신 1차는 맞았는데 2차는 안 맞는다?
이런 사람이 20만 명이나 된다고 해요. 주로 1차 접종 후 나타난 부작용 때문에 2차 접종을 안 맞는 거라고 하네요. 부작용이 심하다고 예방접종센터에 얘기했더니 "병원에 물어보라"고 하고, 병원에 가니 "백신 잘 모르니, 예방접종센터에 문의하라"고 했다는 제보도 있어요. 전문가들은 1차 때보다 2차 때 부작용이 강한 건 정상적인 면역 반응이라고 설명해요. 부작용이 걱정돼 2차 접종을 안 맞겠다면 강제할 수는 없어요. 그렇지만, 2차 접종을 해야 델타 변이에 대한 예방력이 높아지는데다 앞으로 부스터샷 접종을 해야 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백신 이상반응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체계화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페이스북의 추악한 얼굴' 폭로
'페이스북의 추악한 얼굴' 폭로한 프랜시스 호건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페이스북에서 근무했던 한 간부가 '페이스북이 수익을 올리려고 가짜뉴스를 방치했고, 인스타그램이 청소년에 유해하다는 걸 알면서 밀어붙였다'고 폭로했어요. 내부 고발자는 프랜시스 호건이란 여성인데, 먼저 워싱턴포스트에 제보해 기사가 나게 한 뒤 곧바로 CBS 시사프로 '60분(60 Minutes)'에 직접 출연해 자기가 폭로자라고 밝혔어요. 호건은 미국 대선을 앞둔 2019년 페북에 합류해 자사 서비스가 청소년에 유해하고 정치 양극화를 조장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개선을 건의했으나 마크 저크버그 등 경영진이 이를 무시했다고 말했어요. 호건의 폭로에 이어 오늘 새벽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모든 서비스가 동시에 5시간 이상 접속 장애를 일으켰어요. 이 두 사건으로 페북의 주가는 5% 가까이 폭락했어요.

프랑스 대통령이 덴마크 총리를
지금 얘기는 아니고 2000년대 초반 얘기에요. 헬레 토르닝슈미트 당시 덴마크 총리가 발레리 지스카르데스탱 당시 프랑스 대통령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회고록을 통해 밝혔어요. 토르닝슈미트는 2002년 혹은 2003년 저녁식사 자리에서 지스카르데스탱 대통령이 "테이블 아래로 나의 허벅지를 훔켜잡았다"고 공개했어요. 그는 "요즘이라면 당연히 성추행으로 판단했겠지만, 당시엔 그렇지 않았다. 다른 시대였다. 하지만 부적절했고, 매우 화가 났다"고 말했어요. 지스카르데스탱은 지난해 12월 숨졌는데, 2018년엔 독일 기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어요.

[Number 오늘의 숫자]
11억 9978만 원

KB국민은행이 조사한 9월 기준 서울의 평균 아파트 매매 가격이에요. 12억 원에 22만 원 모자란데, 지금 추세라면 곧 12억 원을 돌파할 거 같아요. 작년 12월 이후 9개월 만에 1억 5000만 원이 넘게 올랐어요. 서울에 집 있는 사람들은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한숨만 나오겠죠.

오늘 스브스레터 이브닝은 여기까지예요. 내일도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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