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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도끼 협박범 또 있었는데…처음엔 '무혐의'

손도끼 협박범 또 있었는데…처음엔 '무혐의'

조윤하 기자 haha@sbs.co.kr

작성 2021.10.05 01:2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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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군 복무를 함께 했던 선임과 후임으로부터 협박받다가 제대 일주일 만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고 김준호 씨의 소식 지난달 전해 드렸는데요, 검찰 수사 과정에서 협박 피의자가 한 명 더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당시 경찰이 참고인 조사만 하고 돌려보냈던 남성입니다.

조윤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김준호 씨와 군 복무를 함께 했던 한 씨와 김 씨는 지난 8월 8일 준호 씨가 사는 아파트를 찾았습니다.

이들은 준호 씨에게 수백만 원을 빌린 상태였는데, 돈을 갚아달라고 사정하는 준호 씨에게 손도끼를 들고 오히려 1천만 원을 더 내놓으라고 협박했습니다.

준호 씨는 이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제대 1주일 만이었습니다.

한 씨와 김 씨는 특수공갈 등 혐의로 구속됐는데, 아파트 옥상에서 준호 씨에게 무릎을 꿇게 하고 '돈을 내놓으라'고 강요하며 손도끼를 던지거나 벽을 찍으며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씨/고 김준호 씨 선임 : 여기 앉아 있던 애(피해자)를 끌어내리면서 머리채를 잡고 끌어내렸습니다.]

그런데 검찰 수사 과정에서 준호 씨를 협박한 인물이 이들 둘 말고도 더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후임 김 씨의 지인인 최 모 씨로, 준호 씨가 협박을 당할 때 현장에 있었을 뿐 아니라, 각서를 담당한 인물이었습니다.

최 씨는 당시 종이를 들고 있었는데 '1천만 원을 가져오라'는 내용이 담긴 각서였습니다.

최 씨는 사건 발생 1달 반 만인 지난달 30일 구속됐습니다.

하지만 최 씨는 앞서 경찰 수사 과정에서는 참고인 조사만 받고 풀려났습니다.

사건 당일 각서를 쥐고 손도끼를 든 일당과 대화하고 옥상에서 준호 씨를 협박한 뒤 일당과 함께 차에 타는 모습 등 범행에 관여한 정황이 모두 CCTV에 찍혔지만, 입건조차 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앞서 한 씨와 김 씨에 대한 수사가 늦어지며 서산경찰서 수사 책임자가 유족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기도 했는데, 다시 부실 수사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것입니다.

[고 김준호 씨 누나 : 가족이 가장 믿어야 했던 수사기관인 경찰에 상처를 너무 많이 받았어요. 저희는 사실 서 있을 힘도 없었거든요.]

검찰은 준호 씨 죽음에 대한 책임을 철저히 묻기 위해 공갈 혐의보다 형량이 무거운 강도나 강도치사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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