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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구속영장에 '8억 뇌물'…자금 · 관련자 수사 확대

<앵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결국 구속됐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주 저희 취재진과 만났을 때, 자신은 대장동 사업의 설계자가 아니고 또 어떤 대가를 받은 적이 없다고 강하게 주장했지만, 법원은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검찰이 구체적으로 어떤 범죄 혐의를 적용했는지, 먼저 원종진 기자 리포트 보시고 이야기 이어가겠습니다.

<기자>

유동규 전 본부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심사한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어젯(3일)밤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증거 인멸과 도주가 염려된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습니다.

유 전 본부장이 자신의 휴대전화를 버렸고, 검찰의 1차 소환 요구에도 바로 응하지 않은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유 전 본부장 혐의가 어느 정도 소명된다는 법원의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검찰이 적시한 유 전 본부장의 혐의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대장동 개발사업 설계 과정에서 민간 사업자인 화천대유 측에 막대한 이익이 가도록 해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업무상 배임 혐의, 그리고 사업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민간 사업자들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혐의입니다.

검찰은 특히 화천대유 소유주 김만배 씨로부터 5억 원을, 대장동 개발사업 이전에 진행된 위례신도시 개발사업에 참여한 또 다른 업자 정 모 씨로부터 3억 원을 뇌물로 받았다며 금액을 상세히 특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영장심사 과정에서 대장동 개발사업 과정에 특혜는 없었고, 8억 원을 받은 사실 자체가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 전 본부장이 구속된 만큼 검찰은 대장동 개발사업 승인 단계에서 유 전 본부장이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했는지, 또 유 전 본부장을 거쳐간 돈들이 어떤 명목이고, 추가로 오간 다른 돈은 없었는지 밝히는 데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유 전 본부장과 함께 대장동 의혹에 연루된 인물들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원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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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원종진 기자, 유동규 전 본부장이 뇌물로 11억 원 정도를 받았다, 이런 보도가 어제 있었는데 검찰에서는 8억 원 이야기가 있네요. 둘이 서로 다른 내용입니까?

<기자>

네, 유 전 본부장은 퇴직 후에 정 모 변호사라는 인물로부터 11억 8천여만 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 변호사라는 사람은 성남도시개발공사 재직 당시에 대장동 사업 인허가 심사 전반, 여기에 참여했던 사람입니다.

그리고 퇴직 후에는 유 전 본부장과 함께 유원홀딩스라는 업체를 차려서 동업을 하고 있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검찰이 어제 구속영장 청구서에 적시한 8억 원의 뇌물 혐의, 이 8억 원은 이 11억 원과는 별개의 다른 돈입니다.

화천대유 김만배 씨로부터 5억 원, 또 다른 업자 정 모 씨로부터 3억 원을 뇌물로 받았다는 것인데요, 유 씨 측은 11억 원은 빌린 돈이라고 했지만, 8억 원은 받은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이 8억 원은 뇌물 성격이 명백하다는 입장이구요, 다른 금전 거래 의혹은 추가로 계속 수사해나가겠다, 이런 방침입니다.

<앵커>

유동규 전 본부장이 버렸다는 휴대전화가 앞으로 수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 같은데, 검찰이 그것을 지금 확보한 상태입니까?

<기자>

유 전 본부장은 일전에 저희 취재진과도 만나서 이 휴대전화를 압수수색 전에 버렸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아직 이 휴대전화 행방, 오리무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도 압수수색 당시의 현장을 보니 창문이 열려진 흔적 등 CCTV에도 휴대전화를 버린 흔적이 없다, 이렇게 밝혔는데요.

그러면서 나중에는 유 전 본부장이 이 휴대전화를 판매업자에게 맡겼다고 하면서 또 그 사람이 누군지는 말하지 않고 있다, 이렇게 전했습니다.

즉, 아직까지 휴대전화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로 보입니다.

<앵커>

유 전 본부장한테 뇌물을 받은 혐의가 적용됐으니까 이제는 그럼 돈을 준 사람에 대한 수사도 이루어지겠네요?

<기자>

이 돈을 줬다, 라고 이렇게 구속영장청구서에 나온 것으로 알려진 김만배 씨를 저희가 오늘 접촉을 해봤는데 뇌물 성격으로 5억 원을 준 적이 없다, 이런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리고 아직까지는 검찰의 소환 통보도 받은 적이 없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는데요.

하지만 유 전 본부장이 구속이 된 만큼 김 씨에 대한 소환조사도 막바로 진행될 가능성이 큽니다.

김 씨 측도 이를 기정사실화하고 이번 주 안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돈을 줬다는 또 다른 업자 정 모 씨는 외부와 연락을 끊은 채 오늘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현장진행 : 조춘동,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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