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도 연천에 있는 한 부대에서 대규모 돌파감염 사례가 발생했습니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부대원들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들 중 74%는 2차 접종 후 2주가 지난 뒤에 감염됐습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연천의 육군 모 부대에서 휴가를 다녀온 중사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1차 PCR 검사에서 음성이 나와 예방적 관찰 대상자로 분류돼 정상 생활을 하다가 2차 검사에서 확진됐습니다.
밀접 접촉자들을 검사했더니 다른 중사 한 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고 부대원 184명에 대한 전수 검사 결과 44명이 추가 확진됐습니다.
총 확진자는 46명으로 전체 부대원의 25%가 감염됐습니다.
이 부대는 소속 장병 85%가 2차 백신 접종을 마쳐 이른바 집단면역에 가까운 상태였습니다.
전체 확진자 중 74%인 34명은 2차 접종 후 2주가 지난 뒤 감염된 돌파감염 사례입니다.
돌파감염 확진자들은 1차로 화이자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고 2차는 모두 화이자 백신을 맞은 걸로 나타났습니다.
나머지 확진자 12명은 1차 화이자 접종 또는 1·2차 화이자 접종 후 2주가 지나지 않은 시점에 감염됐습니다.
확진자 대부분은 가벼운 감기 증세의 경증이나 무증상이라고 육군은 밝혔습니다.
장병 백신 접종이 집단면역 수준까지 완료된 부대에서 무더기 돌파감염이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전 장병의 94% 접종 완료를 계기로 단계적 생활 정상화를 추진하려던 군 움직임도 제동이 걸릴 걸로 보입니다.
우선 이번 달 시범적으로 시행하려던 장병 노 마스크 정책은 시기를 늦출 가능성이 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