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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 허용하라"…미 전역 12만 명 대규모 가두 시위

<앵커>

미국 전역에서 낙태 금지법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습니다. 텍사스주에서 임신 6주 이후 태아의 낙태를 금지하는 법이 시행되자, 유명 배우와 여성 하원의원들까지 자신의 낙태 사실을 고백하며 낙태 금지법에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정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텍사스의회 앞에 모인 군중이 지난달 시행된 낙태 금지법에 항의하며 구호를 외칩니다.

미국 낙태금지법 항의 시위

[내 몸은 내가 선택한다!]

공화당 의원들이 주축인 텍사스주는 지난달 1일부터 태아 심장 박동이 감지되는 임신 6주 이상의 경우, 의료적 응급상황이 아닌 한 성폭행에 의한 강제임신 등도 예외 없이 낙태를 금지하는 법을 시행 중입니다.

특히, 산모는 물론 의료진을 포함해 모든 낙태 조력자들을 상대로 민사 소송을 할 수 있도록 해 여성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시위 참여 시민 : 정치인들에게 배신당한 기분입니다. 어떻게 감히 여성들에게 이럴 수가 있죠. 제대로 된 투표도 없이 말입니다.]

시위를 이끄는 '위민스 마치'에 따르면 어제(2일) 하루 동안 미국 600개 이상 도시에서 12만 명이 시위에 참여했습니다.

미국 배우 우마 서먼과 민주당 하원 여성 의원 3명은 자신의 과거 낙태 사실을 고백하며, 해당 법 철회에 목소리를 보탰습니다.

[바버라 리/캘리포니아주 연방 하원의원 : 저는 당황스러웠고, 두려웠고, 확신이 없었습니다. 임신을 했는지 하지 않았는지도 몰랐고 뭘 해야 하는지조차 몰랐습니다.]

바이든 정부 연방 법무부가 텍사스주 법 효력을 정지하는 본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플로리다와 사우스타코타 등 다른 보수 성향 주에서도 비슷한 낙태 금지 법안이 발의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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