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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송이' 된 자연산 송이…1kg에 120만 원 훌쩍

<앵커>

1년 중에서 가을에만 채취하는 자연산 송이가 요즘 그야말로 금값입니다. 채취량이 크게 줄면서 최상급 송이의 경매가가 킬로그램당 120만 원을 훌쩍 넘었는데, 이렇게 가격이 점점 비싸지다 보니 송이 도둑질까지 기승입니다.

조재근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강원 양양군의 깊은 산 속, 동틀 녘부터 송이 찾기가 한창입니다.

한참을 헤매고 다니다 솔잎 아래에서 작은 뭔가를 찾아냅니다.

자연에서만 나는 송이버섯입니다.

9월 하순에서 10월 초는 송이를 가장 많이 캘 때지만, 2시간을 뒤져 고작 몇 개 찾은 게 전부입니다.

[권대윤/송이 채취 농민 : 예년 같으면 한 2kg 정도? 그것도 품질 좋은 걸로 캤는데 오늘은 완전 등외품만 몇 개 딴 것 같아요.]

올해 양양지역의 송이 공판은 지난해보다 17일이나 일찍 시작했습니다.

송이가 일찍 많이 나올 줄 알았는데 막상 고온 현상에 비도 적어 풍년의 기대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한창 제철인데 하루 입찰 물량이 3~40kg 정도, 지난해의 10분의 1도 안 됩니다.

[김동희/양양속초산림조합 상무 : (9월에) 많은 비가 안 오고 잔비로 내리다 보니까 낙엽층을 뚫고 내려가지 못했습니다. 지면 아래에 있는 종균이 활성화될 수 있는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경매가격은 연일 고공행진입니다.

최상급인 양양 송이 1등품 경매가가 지난달 하순부터 100만 원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달 29일에는 124만 원대로 역대 최고가보다 8만 원 적은 낙찰가를 찍었습니다.

'금송이' 취급을 받다 보니 몰래 송이를 캐가는 일이 기승입니다.

현수막을 걸고 산에 출입금지 선도 치고 감시카메라까지 달아놨지만 소용없습니다.

[배진영/송이 산주 : CCTV 도난된 것도 1건 있고, 송이랑 능이 없어진 게 다 해서 CCTV에 찍힌 것까지 해서 7번 정도 돼요.]

이달 중순이면 송이 채취도 끝나는데 흉작에 도둑질까지 송이 농가의 고민이 2배입니다.

(영상취재 : 허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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