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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설계' 유동규 체포…"700억 받는 방안 논의"

<앵커>

특혜 의혹이 일고 있는 대장동 개발 사업의 설계자로 알려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어제(1일) 검찰에 체포됐습니다. 검찰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유 전 본부장을 소환할 예정입니다. 특히 유 전 본부장이 포함된 핵심 관계자들 사이 녹취파일을 토대로 조사를 이어가고 있는데, 여기에는 유 전 본부장에게 700억 원이 돌아가게끔 논의하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윤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장동 사업 설계자로 지목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 본부장에 대한 검찰 조사는 11시간 동안 진행된 뒤 어젯밤 9시쯤 마무리됐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당초 검찰에 직접 출석해 특혜 의혹과 관련한 해명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검찰은 지난 압수수색에서 유 전 본부장이 휴대전화를 버리는 모습 등에 비춰 증거인멸의 소지가 높다고 판단해 병원에서 체포했습니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을 상대로 대장동 개발사업 시행사인 성남의 뜰 주주 구성과 수익금 배당 방식을 의도적으로 설계해 민간사업자들이 수천 억 원에 달하는 이득을 보도록 해줬는지 등을 추궁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또, 대장동 사업에 참여했던 정영학 회계사가 제출한 19개의 녹취파일 내용을 근거로 로비 의혹에 대한 조사도 진행된 걸로 알려졌습니다.

회계사 정 씨의 측근은 정 씨와 김만배 씨 그리고 유 전 본부장 사이에 막대한 개발 이익의 상당 부분이 유 전 본부장 몫이라는 언급이 녹취 파일에 담겼다고 주장했습니다.

"개발 이익 지분을 김만배 씨와 유 전 본부장이 절반씩 나눠 갖기로 하는데, 유 전 본부장이 700억 원을 받는 방법에 대해 여러 차례 논의하는 내용이 담겼다"는 겁니다.

유 전 본부장은 이런 의혹을 부인하며 "검찰 조사에서 다 이야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어제 조사 직후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유 전 본부장을 오늘 다시 불러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할 걸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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