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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선 복원 발표하며 발사…국방부는 미공개

<앵커>

며칠 전처럼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도 시점이 미묘합니다. 남북 통신선 복원 의사를 밝히면서 거의 동시에 미사일을 쏜 걸로 보이는데, 국방부는 발사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입니다.

<기자>

남북 통신선을 복원하겠다는 김정은 총비서의 언급이 북한 매체를 통해 보도된 것은 어제(30일) 아침 6시쯤.

북한의 반항공, 즉 지대공미사일은 사진으로 보면 어제 날이 밝을 무렵 발사된 것으로 보여, 통신선 복원 발표와 거의 동시에 발사가 이뤄진 것으로 보입니다.

정상회담 가능성을 내비친 뒤 사흘 만에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하고, 통신선 복원 발표와 함께 지대공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남북관계 개선을 원한다면 북한 군사행동에 시비 걸지 말라는 일방적 요구입니다.

국방부는 북한의 어제 미사일 발사를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군 관계자는 지대공미사일은 방어용이며 이전에도 대공무기 발사는 거의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2016년 4월 당시 북한이 지대공미사일을 발사했을 때는 합참이 관련 사실을 공개한 적이 있습니다.

일관성이 없다는 점에서 북한의 요구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지만 북한 미사일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그 어떤 행위에 대해서도 정부와 군은 단호히 대응할 것입니다.]

그러면서 종전선언은 우리 군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제안한 것이라며, 거듭 추진 의지를 비쳤습니다.

다만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외교통일위 국정감사에서 북한 군사행동에 시비 걸지 말라는 이중기준 철회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정의용/외교부 장관 : 이중기준 적용을 중단하라는 김여정 담화는 북측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보고 있고요.]

남북관계 개선 조치와 군사행동을 병행하는 북한의 두 갈래 전술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우리 정부가 북한에 대한 목소리를 어떻게 정리해갈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조정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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