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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면 누구든 '부스터샷'…백신 거부 많아 '골머리'

<앵커>

미국은 코로나 백신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접종을 다 끝낸 사람에게 한 차례 더 백신을 맞도록 하고 있습니다. 다만, 기준을 정해서 접종 대상을 제한하고 있는데, 실제로는 원하면 누구든지 추가 접종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미국에서는 백신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 소식은 뉴욕에서 김종원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화이자' 백신을 맞은 지 6개월이 지난 65세 이상 고령자나 기저 질환자, 혹은 코로나 위험 직종 종사자, 미 질병통제예방센터가 정한 3차 추가 접종, 부스터 샷 대상자입니다.

이 기준에 하나도 해당하지 않는 기자가 직접 백신 추가 접종 신청을 해봤습니다.

2차 백신 접종 날짜를 6개월 전인 지난 3월로 입력하자 다른 확인 절차 없이 곧바로 예약이 됐다고 뜹니다.

제가 다음 주에 3차 추가 접종, 부스터 샷을 맞겠다고 예약을 한 약국입니다.

65세 이상 고령자, 면역질환자, 이런 추가 접종의 요건을 하나도 충족시키지 않았지만, 다음 주에 저는 예약을 한 대로 이곳에서 부스터 샷을 맞을 수 있는 겁니다.

심지어 예약도 없이 그냥 약국을 찾아가도 첫 접종이라고만 말하면 백신을 맞을 수 있습니다.

[백신 접종 약사 : (오늘 코로나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나요?) 첫 번째 맞으시는 건가요? (네) 네. 신분증 주세요.]

문의 후 실제로 백신을 맞진 않았지만, 백신이 남아돌다 보니 허술해 보일 정도로 접종 절차가 쉬운 겁니다.

그런데도 백신 미접종자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습니다.

공공기관은 물론 민간 기업도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고 있지만, 코로나 치료제를 연구하는 대형 제약사에도 백신 거부자들이 있을 정도입니다.

[미국 대형 제약사 직원 : 저희 제약사는 (직원 백신 접종을 의무화해서) 만약 백신 접종을 받지 않으면 고용 계약이 해지됩니다.]

이렇게 해고를 당하면 이직도 쉽지 않은 상황.

[미국 대형 제약사 직원 : 저희 회사와 비슷한 규모의 제약사들은 대부분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고 있어요. 만약 백신 미접종으로 해고된다면, 다른 일자리를 찾는 것도 힘든 상황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여전히 백신 접종률이 60%에 미치지 못하는 미국이 훨씬 늦게 접종을 시작한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에 접종률을 추월당했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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