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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뭉치 사진 입막음하려다 수십억 떠안아"

<앵커>

보신 것처럼 검찰이 확보한 녹취록은 대장동 특혜 의혹을 풀 수 있는 주요 단서입니다. 그걸 제출한 정영학 회계사는 대장동 개발 사업으로 자신도 이미 수백억 원의 수익을 거둔 사람입니다.

그런데 왜 동업자들과 대화를 녹음했고 또 그 녹취록을 수사기관에 넘긴 건지, 이 부분은 손형안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서울중앙지검 전담 수사팀이 대장동 특혜 의혹 핵심 인사 중 정영학 회계사를 가장 먼저 불러 조사한 건, 정 회계사가 대장동 민관 개발 프로젝트의 시작과 끝을 모두 아는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정 회계사가 사업 과정에서 로비와 특혜가 있었다며 검찰에 제출한 19개의 녹취파일이 폭발력을 갖는 이유입니다.

정 회계사가 화천대유의 관계사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와 함께 대장동 개발 사업에 처음 뛰어든 건 지난 2009년.

당시 부동산 개발회사에서 함께 일한 인연을 시작으로, 2015년 대장동 민관 개발 때는 화천대유를 통해 본격적인 부동산 개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화천대유의 사업계획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정 회계사는 천화동인 5호를 소유하며 640억 원의 이익을 배당받기도 했습니다.

이런 정 회계사가 돌연 마음을 바꿔 화천대유 내부 관계자들 사이 오간 대화 내용을 장기간 녹음하게 된 건, 동업 관계에 있었던 또 다른 사업가들로부터 협박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정 회계사의 핵심 측근은 전했습니다.

측근의 말에 따르면,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로비 자금으로 의심되는 돈을 촬영한 사진이 모종의 경로로 사업가 A 씨에게 흘러갔고, 이를 쥔 A 씨가 협박을 시작하자 입막음용으로 수십억 원 대의 비용 부담을 떠안은 게 정 회계사라는 겁니다.

아울러 대장동 특혜 의혹이 더 커지면 정 회계사 본인에게 모든 형사적 책임이 지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들면서 관련 녹취가 시작됐다고 핵심 측근은 전했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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