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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방역 지침' 구실로 여성 납치·살해한 英 경찰의 최후

[Pick] '방역 지침' 구실로 여성 납치·살해한 英 경찰의 최후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어겼다며 시민을 체포한 뒤 살해한 영국 경찰이 남은 생을 감옥에서 보내게 됐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달 30일 CNN 등 외신들은 영국 형사재판소가 런던 메트로폴리탄 경찰청 소속 웨인 쿠젠스에게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법정에서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쿠젠스가 납치를 저지르는 데는 5분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친구 집에서 저녁을 먹고 귀가 중이던 여성 사라 에버러드에게 쿠젠스는 경찰 신분증을 보여준 뒤 "코로나19 방역 지침 위반으로 체포한다"며 수갑을 채워 자신의 렌터카에 태웠습니다.


이후 쿠젠스는 에버러드 씨를 숲으로 데려가 성폭행한 뒤 살해했고, 시신을 불태워 근처 호수에 유기했습니다. 범행 며칠 뒤에 자신의 부인과 두 아들을 데리고 그 숲에 나들이를 가는 등 태연하게 행동해왔습니다.

일주일 뒤 시신을 유기한 장소에서 유해 일부가 발견되면서 용의자로 지목됐을 때 쿠젠스는 "몇 주 전 성매매 여성에게 돈을 적게 줬더니 동유럽 갱들이 찾아와 다른 여자를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그래서 에버러드를 납치한 것이며, 그 이후는 모른다"고 거짓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재판에서 쿠젠스가 범행 한 달 전부터 거주지 켄트와 런던을 오가며 완전 범죄를 준비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에 재판부는 "쿠젠스는 경찰의 권한을 오용해 한 명의 희생자를 비극으로 몰고 갔다. 쿠젠스의 행동은 악마적이고 잔인하다"며 그에게 종신형을 선고했습니다.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한 에버러드 씨의 전 남자친구는 "에버러드가 매우 똑똑하며 잘 속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증언했고, 납치 장면을 본 목격자 커플도 "뭔가 잘못해서 체포되는 것으로 여겼다"고 말했습니다. 경찰 체포 과정에 이상함을 알아차리기 쉽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 사건 후 영국에서는 경찰을 얼마나 믿어야할 것인지, 그리고 당국이 어떤 검증 절차로 경찰을 뽑아야 하는지 등 문제가 공론화됐습니다. 영국 누리꾼들은 '#shewaswalkinghome(그녀는 집으로 걷고 있었다)' 해시태그를 공유하며 에버러드를 추모하고 여성 안전 문제에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CNN'·'BBC'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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