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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둥성 공자문화제 개최…산 · 물 · 성인의 고장

9월 28일 공자 탄생 2,572주년을 맞아 공자의 고향인 중국 산둥성 지닝시 취푸에서 '2021 중국 국제공자문화제'가 개최됐습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산둥성에선 공자 탄생을 기념하는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습니다.

2021 중국 국제공자문화제 개막식

세계문명포럼 개막…"다른 문명 간 융합 · 교류 촉진"

국제공자문화주간 행사 중 하나로 '제7회 니산(尼山) 세계문명포럼이 진행됐습니다. '문명 대화와 글로벌 협력'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는 중국과 한국, 미국 등 16개 나라와 지역의 전문가 172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했습니다.

우리의 국회 격인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하오밍진 부위원장은 개막식 축사에서 "공자의 유가 사상은 민본을 중시하고 정의와 화합을 지향한다"며 "오랜 세월에 걸쳐 인류 문명에 공헌했을 뿐 아니라 서로 다른 문명 간 융합과 교류를 촉진해 왔다"고 강조했습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영상 축사를 통해 "서로 다른 문명 간에는 대화와 소통을 통해서만 지혜를 모으고 상호 영감을 얻을 수 있다"면서 "이를 통해 문제 해결을 위한 답을 찾아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취푸의 공자묘에서는 6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공자 추모대전이 진행됐습니다.

공자 추모대전

일산일수일성인(一山一水一聖人)…태산 · 황하 · 공자의 고장

산둥성을 대표하는 표현으로 '일산(一山)일수(一水)일성인(一聖人)'이란 말이 있습니다. 여기서 '산'은 타이산(泰山·태산)을, '수'는 황허(黃河·황하)를, '성인'은 공자를 가리킵니다. 다시 말해, 산둥성에서는 산과 물, 공자를 모두 보고 느낄 수 있습니다.

산둥성 중부 타이안(泰安·태안)시 북쪽에 있는 타이산은 '높고 큰 산'을 뜻하는 우리말 '태산'과 한자 표기가 같습니다. '할 일이 태산이다'에서의 '태산', 조선 중기 양사언의 시조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에 나오는 '태산'과도 같습니다. 타이산 최고봉의 높이는 1,545m로 중국에 있는 산 중에서는 16번째로 높은 산이지만, 중국인들은 5대 명산 '오악(五岳)' 중 으뜸으로 꼽습니다. 진시황을 시작으로 중국의 역대 황제들이 이곳에서 제사를 지냈고, 도교와 불교, 유교가 융합돼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오악 중 으뜸'이라고 새겨진 타이산 비석

중국 제2의 강인 황허는 칭하이성에서 발원해 산둥성 보하이만(발해만)으로 흘러 나갑니다. 길이 5,464㎞에 달하는 이 강은 중국의 황토 고원을 지나면서 물이 황색을 띠어 황허라 불리는데, 중국인들은 중국 문명을 발전시킨 젖줄과 같다고 해서 '어머니의 강'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산둥성의 성도인 지난시에서도 황허를 볼 수 있습니다.

지난시 황허

취푸시에서 남동쪽으로 25km 떨어진 곳에 '니산'이란 구릉지대가 있습니다. 공자의 부모가 이곳에서 기도를 한 후 공자를 얻었다고 해, 후손들이 공자의 자 '중니'를 따서 니산이라 부르게 됐습니다. 이곳에는 높이 72m에 달하는 세계 최대 공자상과 중국 전통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대학당'이 있습니다.

니산에 있는 공자상

한국 · 산둥성 자매도시 화상 교류 회의 개최

'산둥성에서 닭이 울면 그 소리가 인천에서 들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산둥성은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장 가깝습니다. 한국의 지자체와 가장 많은 자매우호 관계를 맺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산둥성의 21개 도시가 한국의 23개 도시와 자매도시 관계를 맺고 있고, 산둥성 41개 도시는 한국의 82개 도시와 우호협력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일례로 산둥성 타이안시는 한자 이름과 표기까지 같은 충청남도 태안군과 1997년부터 자매도시 관계를 맺어 오고 있습니다.

한국·산둥성 자매도시 화상 교류 회의

칭다오 주재 한국총영사관은 '한·중 문화 교류의 해' 사업의 일환으로 9월 30일 한국·산둥성 자매도시 화상 교류 회의를 개최했습니다. 한국과 산둥성의 단체장들은 상대 도시에게 코로나 극복을 응원하고 협력 분야 확대를 희망하는 등 다양한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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