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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퍼' 사전 예약부터 '훨훨'…온라인 차판매 시동거나

<앵커>

매주 금요일 산업계 동향 살펴보는 오비즈 시간입니다. '광주형 일자리' 공장에서 생산하는 현대차 '캐스퍼'의 판매가 시작됐습니다. 예약이 몰리면서 올해 생산물량이 이미 다 팔린 상태인데, 온라인 차 판매 변화의 계기가 될지도 관심사입니다.

먼저 이성훈 기자 리포트 보시고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자>

현대자동차가 '캐스퍼' 실물을 일반에 공개하고 본격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지난 2019년 9월 노사 상생형 일자리 사업으로 현대차와 광주시가 합작해 세운 광주 글로벌모터스가 만든 차량입니다.

현대차가 아토스 단종 후 19년 만에 내놓은 경차로, 흔치 않은 경형 SUV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습니다.

올해 생산목표의 두 배인 약 2만 5천 대가 사전 예약됐습니다.

[조정신/현대자동차 국내마케팅팀 팀장 : 국내 엔트리 시장 소비자의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하기 위해 현대차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엔트리 SUV 차급입니다. 다양한 지능형 안전 기술을 기본화하여 안정성 향상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국내에서 완성차 모델 중 처음으로 온라인을 통해서만 판매합니다.

온라인에서 차량 결제를 마치면 고객은 예상 출고 일을 안내받고 차량 출고 후에는 배송 현황을 조회할 수 있습니다.

실제 계약과 차량 인수가 전부 대리점이나 직영판매점을 통해 이뤄졌던 방식이 바뀔지 관심인데, 현재 완성차업체 노조는 일자리 감소 등을 우려해 온라인 판매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전량 온라인으로만 차를 파는 테슬라를 포함해 도요타, BMW 등 온라인 차량 판매는 확산하는 추세입니다.

[김필수/대림대 자동차과 교수 : 세계적인 추세가 온라인 판매가 활성화되고 있고 소비자 중심이라는 겁니다. 소비자에게 빠르고 저렴하게 품질 좋은 제품을 전달하는 것은 코로나 시대에 맞는 흐름이라고 볼 수 있어서….]

캐스퍼의 시장 안착 여부에 따라 자동차산업 생태계가 변곡점을 맞을 거라는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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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Q. 광주형 일자리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과연 저게 잘 될까 싶었는데 일단 출발은 괜찮은 편이죠?

[이성훈 기자 : 그렇죠, 보름 만에 사전예약이 2만 5천 대 정도 됐으니까 출발은 좋습니다. 이 상생형 지역 일자리라고 하는 게 연봉을 낮추는 대신 고용을 늘려서 일자리를 나누는 모델입니다. 캐스퍼를 만드는 광주 글로벌모터스를 보면 평균 연봉은 3천 500만 원 정도 되고요. 주당 근로시간이 44시간입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임금을 낮추고 노조를 무력화하는 시도라며 기존 완성차 업계의 노조에 반대도 만만치 않았거든요. 일단 시작은 좋았는데 반짝인기가 아니라 계속 판매가 잘 돼야지만 성과급도 받을 수 있고 지속가능한 모델로 안착할 수 있습니다. 부품을 모두 현대차가 제공하고 여기서는 조립만 하는 거라서요. 앞으로 연구, 개발 역량을 키우는 것도 과제입니다.]


Q. 차는 보시다시피 참 예쁜데 가격이 좀 비싸다는 불만들이 좀 있더군요.

[이성훈 기자 : 출시 전에는 800만 원대로 기본형이 나오지 않겠냐, 이런 예상도 있었는데 막상 출시가 되고 보니까 기본형이 1,300만 원대, 풀옵션을 하면 2천만 원이 넘어갑니다. 그래서 별로 싸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은데요. 또 경차의 중요한 가치가 에너지 절약, 환경 보호, 이런 거일 텐데 아쉽게도 이 캐스퍼는 연비 향상이 거의 없었습니다. 일본의 대표적 경영 SUV죠. 허슬러와 비교해 봐도 연비가 30% 정도 떨어집니다. 연비를 개선하고 더 나아가서 전기차 등 친환경차 개발에도 나서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Q. 이런 광주 같은 상생형 일자리가 이제 다른 지역에서도 추진되고 있잖아요. 잘되고 있습니까?

[이성훈 기자 : 일단 상생형 지역 일자리 1호 모델이 광주형 일자리고요. 이밖에 강원 횡성과 전북 군산, 경남, 밀양, 부산 등 상생형 지역 일자리로 선정된 지역은 모두 5곳입니다. 지난달 전북에서 한 전기버스 등을 생산하는 군산공장이 세워졌고요. 강원도 횡성 일자리 사업은 초소형 전기화물차를 연간 2만 대 생산하려고 생산업체들이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5개 사업이 모두 본궤도에 오르게 되면 일자리가 이제 4천 개가량 늘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는데요. 상생형 일자리 사업은 낮은 인건비에 따른 가격 경쟁력이 강점이어서 안정적인 노사협력 관계를 장기간 유지할 수 있느냐. 이게 성패를 가르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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