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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전 자고 있었어요"…쌍둥이 잔혹 살해한 17살 소년의 진술

쌍둥이 자매를 잔혹하게 살해한 17살 소년이 범행 당시 자신이 "자고 있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달 30일 미국 N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전날 새벽 4시 45분쯤 텍사스주 해리스 카운티 한 가정집에서 끔찍한 살인 사건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피해자는 이 집 침실에서 잠을 자던 17살 메건이었습니다. 목 부위를 수차례 흉기로 찔린 메건은 응급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숨진 뒤였습니다.

그리고 참혹한 살인 사건을 직접 신고한 범인은 피해자의 쌍둥이 형제인 17살 벤저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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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경찰에 따르면 벤저민은 새벽 2시 30분에서 3시 사이 메건의 방 안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범행 후 벤저민은 흉기를 바로 옆에 두고 응급구조대를 부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통화 당시 구조대원들은 벤저민에게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이어진 통화 기록에는 뒤늦게 끔찍한 사건을 알게 된 쌍둥이의 부모가 비명을 지르며 오열하는 소리도 담겼습니다.

곧장 살인 혐의로 체포된 벤저민은 자신의 범행을 모두 인정하면서 뜻밖의 진술을 내놨습니다. "사건 당시 나는 잠들어 있었고, 꿈을 꾸고 있었다"라고 주장한 겁니다.

벤저민은 범행 후 금방 벌어진 일이 꿈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신고 전화를 걸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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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검찰 측은 벤저민이 과거 몽유병을 앓은 적이 없고, 약물이나 술에 취해있는 상황도 아니었다며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벤저민의 범행 동기를 찾아내지도 못했습니다.

쌍둥이의 가족 측 변호사는 "메건과 벤저민은 서로 싸운 상황이 아니었고 사이가 좋았다. 이 쌍둥이 남매는 오히려 서로를 최고의 친구라고 생각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렇지만 법학 전문가들은 "잠든 사이 범행했다"라는 벤저민의 주장이 받아들여지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당시 벤저민이 실제로 몽유병 증상을 보였는지 입증할 증거가 없어 배심원단을 설득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겁니다.

사우스 텍사스 대학교 법과대학 케네스 윌리엄스 교수는 "쌍둥이 자매를 살해할 동기가 전혀 없다는 주장을 강화하거나, 과거 의료 기록을 뒤져 몽유병과 유사한 증상을 앓았던 사실을 밝혀내는 것이 벤저민에게 사건이 유리하게 풀리는 길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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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픽' 입니다.

(구성 : 김휘란, 편집 : 차희주)

(사진='KHOU 11' 유튜브/영상=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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