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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만연한 유독성 직장"…미국 블루 오리진 내부 폭로

"성희롱 만연한 유독성 직장"…미국 블루 오리진 내부 폭로
▲ 블루 오리진 창업주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이끄는 미국의 우주기업 '블루 오리진'의 전·현 직원 21명이 사내에 성희롱과 안전 불감증이 만연하다고 폭로했습니다.

미국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블루 오리진 커뮤니케이션팀 책임자를 지낸 알렉산드라 에이브럼스와 익명의 전·현 직원은 내부 고발 사이트 라이어네스에 성희롱 문제에 대한 글을 게시했습니다.

이들은 블루 오리진을 '유독성, 독성이 있는 직장'으로 묘사하면서 회사가 성희롱과 성차별 환경을 조성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폭로 글에 따르면 블루 오리진 창업주 베이조스와 최고경영자 밥 스미스의 측근인 한 임원은 성희롱 문제가 불거졌으나 승진했고, 여성 동료를 더듬는 성추행 행위가 드러나고 나서야 해임됐습니다.

베이조스와 가까운 다른 전직 임원도 여성 직원들을 부를 때 부적절한 언어를 사용하면서 사적인 연애 경험담을 물어봤고, 부하 여직원의 몸을 만지는 것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항공우주 분야에서 수십 년을 종사한 익명의 여성 고위 직원은 "블루 오리진 근무는 자신의 인생에서 최악의 경험"이라고 털어놨습니다.

블루 오리진 전·현 직원들은 우주 관광·탐사 목적으로 개발한 '뉴 셰퍼드' 로켓의 안전 문제도 무시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경영진이 로켓 안전을 강화해야 한다고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는 기술직 직원을 쫓아내거나 돈으로 회유했다고 폭로했습니다.

특히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리처드 브랜슨의 버진 갤럭틱이 우주산업 경쟁에서 앞서 나가자 베이조스는 조급해 했고, 로켓 품질보다 속도와 비용 절감을 우선하는 의사 결정이 내려졌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언론들의 보도에 대해 블루 오리진은 성명을 내고 "회사는 어떤 종류의 차별과 괴롭힘에도 관용을 베풀지 않는다"며 사내 성희롱 의혹을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연방항공청은 성명을 내고 "모든 안전 문제 의혹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며 블루 오리진 직원들의 폭로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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