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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지침 완화에 돌잔치 업계 '환영'…예비부부는 '싸늘'

방역지침 완화에 돌잔치 업계 '환영'…예비부부는 '싸늘'
정부가 오늘(1일) 발표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에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특히 결혼식과 돌잔치 인원 제한을 접종 완료자를 중심으로 일부 완화한 조치에 돌잔치 업계는 환영의 뜻을 밝혔지만, 예비부부나 자영업자들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했습니다.

오늘 정부는 현행 거리두기(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와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을 오는 17일까지 2주 연장해 적용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기존 3~4단계에서 최대 49명까지만 허용됐던 결혼식은 접종 완료자로만 추가하면 최대 99명까지, 음식을 제공하지 않으면 최대 199명까지 모일 수 있게 했습니다.

돌잔치도 접종 완료자로만 추가하면 3~4단계 모두 49인까지 가능합니다.

돌잔치 관련 업계 관계자 500여 명이 소속된 '안전한 가족 돌잔치 연합회'의 김제은 총무는 오늘 언론 통화에서 "49인이면 넘치게 충분하다"며 정부 조치를 환영했습니다.

김 총무는 "직계 가족만 모이면 일반적으로 20명 내외에서 돌잔치를 열 수 있다"며 "특히 조부모는 대부분 접종을 완료해서 모임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지난해 12월 인원 제한 조치가 생긴 이후 사실상 일을 할 수 없어 수입이 전무했다"며 "정부가 돌잔치 업계에 대한 손실 보상에도 나서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결혼식을 앞둔 예비·신혼부부들로 구성된 전국신혼부부연합회 대표(익명 요구)는 "허용 인원의 숫자만 늘리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며 "백화점 푸드코트에는 인원 제한이 없으면서 결혼식 뷔페만 규제하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또 "인원 제한으로 하객이 오지 못해도 예식장은 코로나19 이전에 계약한 인원만큼의 식대를 편법으로 받고 있다"며 "관련 가이드라인을 마련하지 않는 정부의 탁상행정에 대해 계속 개선을 요구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현행 영업시간과 인원 제한이 유지되자 요식업계에서도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는 채 모(40)씨는 "자영업자들끼리는 농담 식으로 4단계를 사(死) 단계라고 한다"며 "영업시간 제한 등이 여전하니 사람들이 심리적으로 밖에 나오지 않으려 한다"고 토로했습니다.

중화요리 전문점을 하는 노 모(43)씨도 "규제를 완화하고 모일 수 있는 사람도 늘려줬으면 좋겠다"며 "배달 위주로 전환했지만, 길거리에 지나다니는 사람이 없으니 여전히 장사가 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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