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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부작침] 내가 탄소 평생 줄여도 기후변화를 막을 수 없는 이유

[마부작침] 내가 탄소 평생 줄여도 기후변화를 막을 수 없는 이유

안혜민 기자

작성 2021.10.01 13:47 수정 2021.10.01 19:2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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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부작침] 내가 탄소 평생 줄여도 기후변화를 막을 수 없는 이유
오늘(10월 1일)은 세계 커피의 날입니다. 며칠 전 스타벅스에서 커피의 날과 자사 창립기념일 기념으로 한정판 다회용 컵을 주는 이벤트를 해서 떠들썩했죠. 다회용 컵을 사용해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데 일조하겠다는 취지에 반응하는 사람들과 한정판에 반응했던 사람들이 모여서 그야말로 대란을 일으켰는데요. 스타벅스의 다회용 컵이 정말 친환경인 건지와 별개로, 이런 행사처럼 우리 생활에서 조금 더 친환경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접점들은 점점 많아지고 있어요. 일회용기 대신 텀블러를 사용하기도 하고요, 에너지 효율이 좋은 가전제품을 쓰기도 하죠. 아예 자가용을 전기차로 바꾸는 것도 있을 거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후변화는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구의 어느 곳은 물난리가 나서 수많은 사람들이 수재민이 되고, 또 다른 곳에서는 펄펄 끓는 열기로 사망하는 사람들이 발생합니다. 당장 우리나라의 기후도 이전과 달라졌다는 걸 피부로 느낄 수 있을 정도죠. 그래서 오늘 마부뉴스가 던지는 질문은 이겁니다.

"당신은 기후변화를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나요?"
 

돌아보니 내가 기후 빌런 사천왕?

영화 속에만 빌런이 등장하는 건 아닌가 봅니다. 5년 전, 영국의 기후변화 전문 미디어인 클라이밋홈 뉴스에서 4대 기후 빌런을 뽑아봤대요.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 세계적인 노력이 필요하지만 그걸 방해하는 악당들을 선정해본 거죠. 그런데 그 4개의 국가 안에 우리나라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기후 악당 사천왕이 누구냐고요? 사우디아라비아,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그리고 대망의 대한민국. 우리나라가 빌런으로 뽑힌 이유는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의 가파른 증가, 그리고 여전히 화력발전소에 투자하고 있다는 거였습니다. 하지만 5년 전인만큼 지금의 상황과는 다를 수 있겠죠? 최근엔 정부에서도 탄소중립을 외치고 있고, 기업들도 나서서 친환경 제품을 쏟아내고 있으니까요. 그 사이 우리나라가 빌런에서 히어로로 개과천선 했을 수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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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그려진 영역 그래프는 국가별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양을 시각화한 자료입니다. 정말 엄청나게 뿜어내고 있죠? 1900년에 전 세계에서 배출된 이산화탄소는 19억 5천361t 정도였어요. 119년이 지난 2019년엔 그 수치가 364억 4천139t으로 증가하죠. 18배가 넘게 늘어난 겁니다. 우리나라는 2019년 기준,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 9위입니다. 중국, 미국, 인도, 러시아, 일본, 이란, 독일, 인도네시아에 이어서 대한민국이 위치하고 있죠. 현재 우리나라는 오세아니아의 모든 국가의 이산화탄소를 합친 것보다 많은 이산화탄소를 뿜어내고 있어요. 아직까지도 사천왕의 위엄이 느껴지는 것 같지 않나요?

특히나 심각한 건 국민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입니다. 위에서 이야기한 9개 국가 중에 우리나라는 미국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어요. 2019년 기준 미국이 1인당 16.1t을 배출했고, 우리나라는 11.9t입니다. 전 세계 평균(4.7t)과 비교하면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란 걸 알 수 있죠. 주변 국가와 비교해보면 일본이 8.7t, 중국이 7.1t으로 다들 우리나라 밑입니다. 이산화탄소를 뿜어내는 화력발전 비율이 우리나라는 여전히 높거든요. OECD 주요 국가중에 석탄 소비가 증가한 유일한 국가가 우리나라라는 사실. 암울한 예측이지만 2030년엔 미국을 제치고 1인당 배출량 1위가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더라고요. 기후변화행동연구소의 예측 결과를 보면 각 국가들이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 따라 이산화탄소를 감축한다면, 우리나라가 미국을 앞지른다는 결과가 나온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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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화탄소 배출량이 364억t이고, 1인당 11.9t이라고 나오는데 그 양이 얼마나 큰 건지 와닿지 않을 수 있습니다. 탄소를 흡수하는 나무와 비교를 해볼게요. 우리나라 강원도에 있는 30년생 소나무 한 그루가 1년에 8.1㎏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고 합니다. 1㎏의 탄소 균형을 맞추기 위해선 소나무 0.12그루가 필요한거죠. 그렇다면 1t의 탄소 배출과 균형을 위해선 소나무 120그루가 필요하고,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인 364억t과 어깨를 나란히하려면 4조 3천680억 그루의 소나무가 있어야 하는 겁니다. 엄청난 양이죠?
 

내가 먹는 음식에서도 탄소가 나온다

우리 생활 곳곳에는 탄소가 숨어있습니다. 산업혁명 이후로 200년 가까이 탄소 기반의 에너지만 사용했기 때문이죠. 대표적으로 석탄, 석유, 천연가스 같은 화석연료들이 그런 친구들일 거고요. 단순히 에너지를 발생하는 연료로만 쓰이는 게 아니라 화학공업을 통해 다양한 물품들로도 재탄생되었습니다. 대표적인 게 바로 플라스틱이죠. 이렇게 많은 탄소의 흔적을 우리는 탄소발자국이라는 개념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탄소발자국은 1996년에 제안된 개념인데, 모래에 발자국이 남듯 우리들의 생활 속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비유적으로 탄소발자국이라고 표현한 겁니다.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도 당연시 탄소발자국은 남습니다. 물론 코시국이라 해외 여행을 갈 순 없겠지만요. 아래 그래프는 ㎞당 교통수단의 탄소발자국을 살펴본 건데 국내선 비행기가 255g으로 가장 높습니다. 이어서 가솔린 엔진의 차량이 192g, 디젤 차량이 171g 정도입니다. 국제선 등 장거리 비행은 ㎞당 150g 정도의 온실가스가 배출되죠. 스웨덴에서는 항공산업의 온실가스 때문에 윤리적 운동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비행기 여행의 부끄러움"이라는 뜻을 가진 플뤼그스캄(flygskam)같은 신조어가 만들어졌을 정도니까요. 그레타 툰베리가 유럽의 여러 행사를 참석할 때마다 항상 기차를 이용하면서 요 플뤼그스캄 운동의 대표 주자로 손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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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먹는 음식에서도 역시 탄소발자국이 남아 있어요. 음식이 생산되면서, 그리고 운송되면서, 매장에 진열되고 결국 우리의 식탁에 놓이기까지 모든 과정에 탄소가 끼어있거든요. 그 규모가 꽤나 큽니다. 특히 축산업과 낙농업에서 생산되는 식품들이 상위권인데, 소고기 1㎏당 발생되는 온실가스는 60㎏입니다. 소를 키우기 위해 숲을 태우고, 소에게 먹일 곡물을 기르기 위해 또 새로운 땅을 개간하면서 엄청나게 많은 온실가스가 배출되거든요. 게다가 소가 배출하는 메탄까지 포함하면 그 규모는 훨씬 더 늘어나죠. 상대적으로 닭과 같은 가금류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10분의 1 수준입니다.

탄소발자국을 줄이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자동차 없는 삶을 실천하는 겁니다. 만약 자동차를 타고 다니지 않는다면 1인당 연간 평균 2.04t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고 하죠. 다음으로는 전기자동차로 운전하기! 기존의 디젤과 가솔린 엔진에서 전기차로 바꾸는 것만으로 1년에 1.95t의 탄소발자국을 줄일 수 있습니다. 채식 역시 1년에 0.8t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지만, 식생활보다는 교통의 해결이 더 큰 효과가 있어요.
 
Q. 왜 국내선 항공기가 장거리 국제선 항공기보다 탄소 배출량이 더 많을까?

위에서 정리한 그래프를 보면 승객 1명당, ㎞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살펴보면 국내선이 국제선보다 높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걸까요? 왜냐하면 이륙 단계에 훨씬 더 많은 에너지가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아래 그래프를 한 번 봐볼래요? 아래 그래프는 항공기가 승객 1명당 1㎞를 가는 데 들어가는 탄소의 양을 나타낸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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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를 보면 1천㎞까지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당 100g 이상으로 높고 2천㎞부터는 급격히 완만해지거든요. 2천㎞를 넘어서면 거리가 더 늘어나더라도 거의 변하지 않고 수평을 유지하고 있죠. 단거리 비행에 연료 효율이 낮은 비행기들이 주로 쓰이는 것도 국내선 항공기가 장거리 국제선 항공기보다 탄소 배출량이 높은 것에 영향을 줍니다. 이런 이유로 프랑스에선 서울-부산 거리의 국내선 항공 운항을 금지하는 법안이 하원을 통과하기도 했죠.

내가 노력하면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을까?


"아니."

이렇게 쭈욱 달려왔는데 힘 빠지게 무슨 소리냐고요? 안타깝지만 현실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기후변화를 막을 순 없습니다.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정말 노력해야 하는 곳은 따로 있거든요. 일단 탄소발자국 이야기부터 다시 해볼게요. 사실 탄소발자국은 영국의 거대 석유기업 BP의 마케팅의 산물입니다. BP는 영국의 최대 기업이자, 세계 2위의 석유회사입니다. 지금으로부터 17년 전, BP는 마케팅 전문가를 고용해서 탄소발자국 계산기를 만들었어요. 그리곤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죠. 2005년엔 미디어 캠페인을 통해서 개인의 탄소발자국을 대중화시킵니다. 기업이 져야 하는 책임감을 우리 개인에게 떠넘긴 셈인거죠. 1965년부터 2017년까지 BP가 지구로 내뿜은 이산화탄소의 양은 무려 340억t이지만 말이에요.

한 사람이 하루에 남기는 탄소의 양은 3만 3천900g 정도입니다. 1년이면 12.3t이 될 것이고, 70년을 산다고 가정하면, 한 사람이 일생 동안 배출하는 탄소는 866.1t이 되겠죠. 53년간 BP가 배출한 340억t의 이산화탄소를 1년으로 나눠보면 연간 약 6억 4천150t. 제가 지금부터 모든 탄소를 끊고 일생동안 무욕의 삶을 살더라도 BP가 1년 배출한 것에 턱없이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저 같은 사람이 74만 명 넘게 모여서, 모두가 일생동안 탄소를 끊고 살아야지만 그제야 BP의 1년 배출량과 비슷한 수준으로 맞출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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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노력하는 활동이 가치가 없다고 이야기하는 건 아닙니다. 단지 개인에게 기후변화의 책임을 지는 것 이상으로 기업은 훨씬 더 커다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거죠. 왜냐하면 개인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기업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으니까요. 영국에서 출범한 비영리기구 CDP(탄소 정보 공개 프로젝트)라는 곳이 있습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CDP는 기업에게 탄소 관련된 정보 공개를 요구하고, 분석 보고서를 작성하는 단체거든요. 2017년 CDP의 보고서를 보면 지난 20년간,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70%가 100개의 화석연료 생산회사에서 나왔다고 해요. 2019년으로 오면 전 세계 배출량의 1/3 가량이 상위 20개 화석연료 회사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됐어요.

2021년 지금도 여전히 대한민국에는 석탄발전소가 새로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당장 10월에는 고성에 석탄발전소가 하나 새로 들어설 예정입니다. 뒤이어 23년엔 강릉에, 24년엔 삼척에 석탄발전소가 새롭게 들어서죠. 고성에는 SK가스와 한국인프라자산운용이, 강릉에는 삼성물산과 한국남동발전이, 삼척에는 포스코가 참여했어요. 참여한 기업들 모두 2050 탄소중립을 향해 ESG 경영을 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이전에 진행하던 석탄발전 사업들은 마무리 지으려는 상황이죠.
 

기업을 바꿀 수 있는 건 돈의 흐름

"큰 힘에는 큰 책임감이 따른다." 근본 히어로 스파이더맨의 삼촌, 벤 파커 아저씨의 이야기를 기업들이 마음에 새기고 있다면 기후변화를 막을 히어로가 될 텐데… 현실은 영화 같지 않죠. 사실 쉽지 않을 겁니다. 자본은 만만치 않으니까요. 그 만만치 않은 자본을 움직여야만이 기업을 바꿀 수 있습니다. 결국 기업을 바꿀 수 있는 건 돈의 흐름이니까요. 긍정적인 건 전 세계의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행동을 하고 있다는 거죠.

전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 블랙록이라고 알고 있나요? 우리나라 최대 기금인 국민연금이 올해 2분기 기준으로 908조 원인데 블랙록 펀드의 총자산이 9조 4천900억 달러(우리나라 돈으로 자그마치 1경!)를 찍을 정도로 엄청난 액수를 운용하는 기업입니다. 이런 블랙록이 올해 온실가스 배출이 많거나, 탄소 제로를 위한 준비가 부족한 기업에게는 압력을 가하겠다고 선언했어요. 당연히 우리나라 기업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죠. 우리나라 코스피 100대 상장사 가운데 블랙록이 대주주, 2대 주주, 3대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기업이 57개나 되거든요. 4대 주주까지로 넓히면 82개! 우리나라 100대 상장사들의 큰 손인 블랙록의 발언을 그냥 지나칠 순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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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직접적인 경고장을 받고 있습니다. APG(네덜란드 연금자산운용)는 자산규모로 세계 3대로 꼽히는 운용사입니다. 지난 8월, APG는 한국 정부에게 경고성 편지를 하나 보냈어요. 편지에선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규 석탄발전소를 당장 그만둬야 한다고 강조했죠. 편지만 보냈던 건 아닙니다. 이미 2020년 4분기에 보유하고 있던 한국전력 주식과 회사채를 모두 팔았습니다. APG에서 한전에게 꾸준하게 편지도 보내고, 미디어를 통한 압박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전이 베트남에 석탄발전소에 투자를 강행했거든요. 현대건설도 노르웨이의 중앙은행 투자위원회에 블랙리스트에 올랐습니다. 역시 베트남 석탄발전소 건설사업을 수주했다는 이유였죠.

우리나라 정부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추고 있어요. 당장 저번 주에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는데,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정부가 지분을 가진 민간 기관의 해외 석탄발전 사업 투자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더라고요. 올해 10월 1일부터 적용되고요. 물론 전격적으로 모든 투자를 끊는 건 아닙니다. 기존에 승인된 사업의 지원은 여전히 가능합니다.
 

국가를 바꿀 수 있는 건 표의 흐름

친환경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선 기업의 노력뿐만 아니라 그러한 기반을 만들어줄 수 있는 법적인 제도도 뒷받침되어야 할 겁니다. 그러려면 국가가 나서서 거시적인 전략과 정책을 만들어야겠죠. 당장 최근에 있었던 노르웨이와 독일 총선에 이런 흐름이 반영됐습니다. 사실상 기후변화 선거였거든요. 노르웨이에서는 적극적인 기후변화 대응을 공약한 중도좌파 연합이 169석 중 100석을 차지해 8년 만에 정권을 탈환했어요. 석유와 천연가스로 경제 성장을 이룬 노르웨이가 이제는 화석연료에서 벗어나는 출구 전략을 제시한 정부를 선택한 겁니다.

지난 26일에 치러진 독일 총선의 유권자들은 독일에서 가장 중요한 사회 문제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코로나19를 제치고 기후변화를 선택했어요. 기후변화가 독일에서 매우 큰 사회적 문제라고 응답한 사람은 무려 86%나 됐죠. 총선 결과도 역시 이러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035년까지 화석연료 사용을 전면 중단시키겠다는 강력한 친환경 정책을 공약한 녹색당이 기록할만한 약진을 보였거든요. 1980년 이후 70석 이상을 얻지 못했던 녹색당이 이번 총선에선 무려 118석을 얻고 원내 3당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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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이제 대선이 6개월도 채 남지 않았어요. 주요 대선 주자들의 출마선언문을 쭈욱 훑어보니 "기후위기"를 언급한 사람은 많지 않더라고요.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용진 의원뿐이고, 조금 더 넓혀보면 정의당 후보들 정도였죠. 유승민, 원희룡, 최재형 후보의 출마선언문에는 탄소중립에 대한 내용은 담겨 있었습니다. 여권 후보들은 탄소중립을 주제로 공약발표회를 따로 개최하면서 정책을 보여주고 있지만 야당 후보들은 대부분이 부동산, 일자리 창출, 대북 정책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녹색연합이 여론조사를 해봤는데 88.1%가 대선에서 기후위기 대응 공약을 중요하게 고려할 거라고 답변했더라고요. 후보들이 기후위기 문제를 중요하게 다루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70.0%나 됐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정치인들의 기후 감수성이 떨어진다고 느끼는 만큼 그 간극을 줄일 수 있는 정책을 하루빨리 제시해줬으면 좋겠어요.

오늘 마부뉴스가 준비한 레터는 여기까지입니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개인이 탄소발자국 줄인다고 기업과 정부의 막대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막을 순 없겠지만, 개인은 개인이 할 수 있는 영역에서, 또 기업과 정부는 훨씬 거시적인 차원에서 기후변화를 위한 대책과 실천이 필요할 것 같아요. 결국 기업을 움직일 수 있는 건 우리 소비자의 행동일 것이고, 국가를 움직일 수 있는 건 우리 유권자의 행동일 테니까요. 그렇다면 현재 우리나라의 환경 정책은 기후변화를 억제하는데 충분할까요? 앞으로 우리나라의 환경 정책의 우선순위는 어느 정도여야 할까요? 각자 생각이 다 다르겠지만 마부뉴스를 함께 만들어가는 여러분들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댓글로 남겨주세요. (*본 기사는 마부작침 뉴스레터를 편집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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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혜민 디자인 : 안준석 인턴 : 김선경, 주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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