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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명분이 25명에 투여"…타이완서 화이자 백신 접종 '황당 사고'

"125명분이 25명에 투여"…타이완서 화이자 백신 접종 '황당 사고'
타이완의 한 의료기관에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화이자 백신)을 25명에게 과다 투여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29일 자유시보와 중국시보 등 타이완 언론에 따르면 북부 신베이시의 언주궁 병원은 지난 27일 잉거 지역에 설치한 임시 접종소에서 주민 25명에게 화이자 백신을 정량보다 5~6배 이상 많이 투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메신저 리보핵산(mRNA) 계열인 화이자 백신은 식염수로 희석한 뒤 1바이알(병) 당 5∼6명에게 나눠 접종하는데, 이 의료기관에서는 1바이알을 1명에게 모두 주사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우즈슝 언주궁 병원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1차 조사 결과 백신 희석을 담당하던 약사가 교대하면서 바이알 25병의 백신 희석과 관련해 명확하게 언급하지 않아 희석이 완료된 것으로 착각한 간호사가 접종해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사과했습니다.

그는 백신 접종을 마친 후 접종자 수 등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실수를 뒤늦게 파악해 접종 당일 저녁 25명에게 바로 연락을 취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우 병원장은 이들 접종자가 남성 11명, 여성 14명 등 모두 25명으로 연령대는 18~22세가 7명, 40~65세가 18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과다 접종자 25명 가운데 9명은 입원 조처하고, 11명은 심전도 등의 병원 검사를 마친 후 귀가했으며 나머지 5명은 자가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25명에 대해서는 향후 한 달 동안 모니터링을 계속할 방침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신베이시 당국은 해당 병원의 백신 접종 업무를 1주일 동안 잠정 중단시키고 병원 측 백신 접종 절차 및 현지 조사 등에 대한 전문가 조사 결과에 따라 위탁 계약 해지 등 후속 조치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중국의약대학 부설병원의 황가오빈 부원장은 과다 접종자들에 대해 접종 후 3~28일이 가장 위험한 시기라면서 심근염 등의 부작용 등의 발생 여부를 관찰하기 위해 이들 전부를 입원시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타이완의 백신접종자 수는 28일 오후 2시 20분 기준으로 1차 접종이 1천255만1천676명(53.47%), 2차 접종이 221만1천654명(9.42%)으로 각각 집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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