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기사로 일하면서 손님들이 내민 신용카드를 불법 복제해 마음대로 쓴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결제가 잘 안된다며 다른 단말기로 해보는 것처럼 카드 정보를 빼갔습니다.
KNN 김민욱 기자입니다.
<기자>
헬맷을 쓴 20대 남성이 배달 음식을 들고 한 가게 안으로 들어갑니다.
음식을 주문한 여성은 별 의심 없이 카드를 건네고, 이 남성은 카드 단말기로 결제를 합니다.
옆에 있던 또 다른 20대 남성은 코치를 하듯 무언가를 설명하더니 또 다른 단말기로 한번 더 결제합니다.
알고 보니 손님 몰래 카드를 복제한 뒤 실제 결제까지 진행한 것입니다.
10대인 A 씨 등 8명은 지난 6월부터 두 달 동안 피해자 10명을 상대로 신용카드를 위조해 금은방 등에서 1천700만 원 상당을 사용했습니다.
피해자들은 뒤늦게 복제 사실을 알았습니다.
[카드복제 피해자 : 아무 의심 없이 카드 사용을 했고요. 그리고 2주 정도 지나서 6시경에 문자가 온 거예요. 00 금은방이라고. 460만 원 카드가 결제됐다…]
경찰 조사 결과 총책 A 씨는 수감 생활을 하며 범행 수법을 배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코로나19로 배달 주문 결제가 늘고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소비자들이 조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김정석/부산 동래경찰서 수사과장 : 가급적 온라인으로 비대면 결제를 했으면 좋겠고, 대면 결제 시 두 번 결제하는 것을 유심히 관찰했으면 좋겠습니다.]
경찰은 A 씨 등 4명을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일당 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동명 KNN, 화면제공 : 부산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