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베트남 현지 매체 소하의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 응에안성 꿰퐁 지역의 므엉롱 마을에 사는 학생들은 수업을 듣기 위해 매일 산을 오르고 있습니다. 온라인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전파가 가장 잘 잡히는 곳을 찾아 산 정상까지 온 것입니다.
이들이 사는 므엉롱 마을은 베트남에서도 가장 외진 지역 중 하나로 아직 전기가 제대로 들어오지 않고, 전화 신호도 간헐적으로 들어오는 벽지입니다.
매체에 따르면 6학년 된 아들과 조카를 둔 33살 뚜어 씨는 일주일 내내 아들과 조카를 데리고 마을 가장 높은 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이들은 며칠 동안 전파가 가장 안정적으로 잡히는 곳을 찾아다녔고, 그 결과 마을의 산 정상에서 전파 신호가 일정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합니다.
뚜어 씨는 "집에서 산 정상까지 거리는 2km 정도지만, 산길이 험난해서 30분 이상 산을 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뚜어 씨의 아들과 조카는 같은 반에 재학 중이어서 휴대전화 하나로 함께 온라인 수업을 듣고 있다고 전해졌습니다.
▲ 산 정상 판자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듣고 있는 뚜어 씨의 아들과 조카
뚜어 씨는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편하게 수업을 듣게 하려고 산 정상에 나무와 방수포를 가져다 작은 판자집을 만들었습니다. 뚜어 씨의 응원에 힘입어 아이들은 매일 산 정상 판자집을 찾아 온라인 수업에 열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므엉롱 마을 사람들은 뚜어 씨를 따라 아이들을 산꼭대기로 올려보내고 있습니다. 지금은 10명이 넘는 학생들이 이곳 산 정상에서 온라인 수업을 듣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온라인 수업을 듣기 위해 산 정상을 찾은 다른 학생들의 모습
뚜어 씨네 아이들의 담임선생님은 "아이들이 온라인 수업을 들을 수 있어 기쁘지만, 폭우가 쏟아져도 산꼭대기 판자집에서 공부하는 모습에 슬프기도 했다"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아이들은 최선을 다해 공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매일 산에 오르는 게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한 아이는 "힘들긴 하지만, 배우기 위해서는 이 길밖엔 없지 않냐"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soha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