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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 지상 출입 막은 아파트…노조 "배달 거부"

<앵커>

인천의 한 아파트가 지상으로는 오토바이를 다니지 못하게 했는데, 배달기사 노조는 여기에 맞서 배달을 거부한다고 밝혔습니다. 입주민과 배달 기사 모두 서로의 안전을 이유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전형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천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지난 10일 게시한 안내문입니다.

오토바이 배달기사들이 1층에서 배달할 집을 호출해 출입해왔는데, 앞으로는 지하로만 출입할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오토바이 사고 피해 주민 : (지상 통행을) 막아놨었는데도 계속 들어오니까 그런 사고가 난 거거든요. 너무 쌩쌩 달리기도 하고, 애들도 많고 한데 정말 위험천만한 일이 많아요.]

지상에서 오가는 주민의 안전을 위한 조치라는 건데, 외부에 주차하고 걸어서 들어가던 배달 기사가 경비원에 제지당하기도 했습니다.

[배달 기사 : 바로 앞인데 왜 이걸 지하로 굳이 위험하게 가냐고요. 걸어서 들어가는데.]

[아파트 경비원 : 입주민이 그걸 보고 민원을 넣어서 (관리사무소) 소장이 우리를 자르라고 얘기를 한다니까 지금.]

라이더 유니온은 지하 주차장 바닥이 미끄러워 오히려 사고 위험이 더 크다고 말합니다.

[이대근/라이더유니온 인천 조합원 : (지하주차장 사고가) 경력이 오래된 사람도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그렇게 다치면 배달하는 사람 스스로 온전히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되는데.]

관리소 측은 비 오는 날이나 단지 밖 도로에 주차하고 걸어서 들어오면 출입을 허락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하주차장에 미끄러짐 방지 포장을 하거나 안전 운행 서약을 하는 등 대안을 논의하자는 라이더유니온 측 제안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 : 통행 방법을 결정하는 건 아파트에서 결정할 사항이지. 라이더들이 요구하니까 우리 안전은 뒤로 제쳐두고 그 사람들만 보호할 순 없다는 (판단입니다.)]

결국 지역 배달 기사 180여 명은 해당 아파트에 대한 배달 거부에 돌입했습니다.

관리소 측은 라이더유니온과 이 문제에 대해 별도 논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혀 당분간 배달 거부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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