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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진품 감별하는 AI…"영국 국립박물관 루벤스 작품은 모조품"

[Pick] 진품 감별하는 AI…"영국 국립박물관 루벤스 작품은 모조품"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이 유명 미술품의 진위를 감별할 만큼 나날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26일 영국 가디언 등 외신들은 AI가 영국 국립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페테르 파울 루벤스의 걸작 '삼손과 데릴라(Samson and Delilah)'를 진품이 아닌 '위작'으로 판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17세기 유명 화가인 루벤스의 작품으로 알려진 '삼손과 데릴라'는 그동안 진위를 놓고 논쟁이 일었던 작품입니다.

일부 비평가들은 이 그림에 사용된 팔레트가 루벤스가 일반적으로 선호했던 것과 다르고 그림의 질 또한 일치하지 않는다며 해당 작품은 진품이 아니라고 주장해온 바 있습니다.

이 그림은 데릴라의 품에 잠들어 있는 삼손과 그의 초인적인 힘을 없애기 위해 머리카락을 자르려는 하인의 모습이 묘사돼 있습니다.

위작 논란에 휘말린 영국 국립박물관 소장 루벤스의 '삼손과 데릴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위작 논란에 휘말린 페테르 파울 루벤스의 '삼손과 데릴라(Samson and Delilah)'

지난 1980년 영국 국립박물관이 250만 파운드(약 40억 원)에 사들인 이 그림은 AI 분석 결과 모조품일 확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AI 프로그램은 개별 예술가들만의 붓 터치 방식을 포함해 세부적인 기법이 입력돼있어 해당 작품 전체를 스캔하며 진위를 판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위스 회사인 '아트 레커니션'과 함께 이번 조사를 주도한 카리나 포포비치 씨는 "작품의 배열 등 모든 게 가짜로 판명됐다"며 "AI 프로그램의 알고리즘을 통해 분석한 결과 이 작품이 모조품일 확률은 91%"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영국 국립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삼손과 데릴라'는 1610년에 그려진 루벤스의 원본이 아닌 모조품이라는 일부 전문가들의 의견에 힘이 실리게 되었습니다.

한편 영국 국립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또 다른 루벤스 작품인 '이른 아침의 헷 스테인 풍경(A view of Het Steen in the Early Morning)'을 AI 프로그램으로 스캔한 결과 이는 진품일 확률이 98.76%에 달한다고 조사됐습니다.

영국 국립박물관 대변인은 "우리는 항상 새로운 연구를 주목한다"며 "어떤 증거든 적절하게 평가될 수 있도록 공식적인 발표를 기다리겠다. 그때까지는 언급을 삼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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