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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 교란종 '단풍잎돼지풀', 국립수목원까지 위협

<앵커>

생태계 교란종 가운데 '단풍잎돼지풀'이라는 외래식물이 있습니다. 어른 키 두 배 이상 자라는 이 풀이 국립수목원이 있는 광릉숲을 파고들고 있습니다.

서쌍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 포천 국립수목원을 관통하는 봉선사천 주변입니다.

수목원 철조망 담장 안팎으로 자란 들풀이 높은 울타리를 만들었습니다.

잎이 단풍처럼 세 갈래로 자란 단풍잎돼지풀입니다.

높이가 무려 4m까지 자라 군락을 이루고, 이젠 국립수목원 안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윤존수/남양주시 진건읍 : 3~4년 전부터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다가 지금은 엄청 많이 퍼져 있는 상태입니다. 관리가 안 되고 있어요.]

주민들이 틈틈이 베어내지만 해마다 늘어나는 군락지를 억제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북미가 원산지인 단풍잎돼지풀은 환경부가 지정한 생태계교란종입니다.

성장 속도가 빠르고 무리지어 자라기 때문에 단풍잎돼지풀이 자리 잡은 곳에는 키 작은 토종 식물은 자취를 감춥니다.

이미 광릉숲 관통도로와 봉선사천을 따라 여러 외래 교란 식물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조용찬/국립수목원 연구사 : 생태계 교란 외래식물로 단풍잎돼지풀, 돼지풀, 가시상추 등의 식물들이 광릉숲 주변에 많이 분포하고 있습니다.]

수목원 주위에서 관찰되는 외래 식물은 95종, 그중에 생태계 교란종이 7종입니다.

지난해 광릉숲의 외래식물 분포율은 10%, 20년 사이 2.8% 포인트가 늘었습니다.

식물 생태계의 특성에 비춰보면 매우 급격한 변화입니다.

토종 식물의 보고라는 국립수목원까지 생태계 교란종의 습격에 위태롭지만 해법 찾기가 만만치 않아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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