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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종전선언 때 아냐"…7시간 뒤 "관계 회복 용의"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다시 제안한 종전선언에 대해 북한이 오늘(24일) 두 번이나 입장을 냈습니다. 종전선언 자체에 대해서는 때가 아니라는 반응이었지만, 남북 관계 회복에는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입니다.

<기자>

방미 일정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은 귀국길 기내 기자간담회에서도 종전선언에 대해 강조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그런(종전선언)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서는 (관련국 간에) 다 공감대가 있는 것이고, 남북 간에 북미 간에 대화가 시작되면 결국은 맞닥뜨리게 되는 문제입니다.]

종전선언이 이뤄져도 한미 동맹, 주한미군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며 종전선언을 통한 평화협정 체결 협상과 북한 비핵화 협상이 투트랙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또 북한 도발이 미국이 대화를 단념하지 않을 정도로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여전히 북한은 대화의 문을 열어둔 채 여러가지 고려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반응은 문 대통령 귀국 9시간 만에 나왔습니다.

북한은 오늘 아침 리태성 외무성 부상 명의로 낸 담화에서 아직은 종전을 선언할 때가 아니며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이 남아있는 한 종전선언은 허상에 불과하다고 밝혔습니다.

종전선언의 상징적 의미는 인정했지만, 문 대통령 제안에 부정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됐습니다.

하지만 오늘 낮 김여정 명의로 나온 담화에서는 기조가 달라졌습니다.

지금이 종전선언에 적절한 때는 아니라면서도 좋은 발상이라고 입장을 바꿨고, 남북 관계 회복을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불과 7시간 만에 두 번의 담화를 내며 대남 메시지를 긍정적으로 바꾼 것은 코로나 국경 봉쇄로 경제난이 지속되는 가운데 남북 관계 개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종전선언이 추진되기는 어렵겠지만, 문 대통령 제안이 통신선 복원 등 남북 관계 복원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은 있어 보입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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