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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노출로 전화 폭주…"100만 원 보상하겠다"

<앵커>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에서 아무 상관없는 사람의 휴대전화 번호가 노출돼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실제 10년 넘게 이 번호를 쓰고 있는 피해자는 수천 통씩 쏟아지는 전화 때문에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졌다고 호소합니다.

한성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내려도, 내려도 부재중 전화 목록이 이어집니다.

경북 성주에서 사업을 하는 김길영 씨에게 지난주 금요일부터 수천 통의 전화가 쏟아졌습니다.

인터뷰 중에도 걸려오는 전화. 그의 얼굴에는 피곤함이 가득합니다.

받으면 그냥 끊어버리거나,

[김길영/번호 노출 피해자 : 여보세요, (툭) 이렇게 끊어요.]

욕설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발신자 : 1992년 김XX. 난 말이 아니야, 이 XXX야.]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한 장면에 8자리 번호가 나온 뒤부터 그의 일상은 무너졌습니다.

이 번호를 누르고 전화를 걸면 '010'이 자동으로 붙어 연결되는데, 바로 김 씨의 전화번호였던 것입니다.

드라마에 몰입한 일부 시청자들은 어처구니없는 부탁을 하기도 합니다.

오징어게임에 노출된 전화번호로 온 참가 희망 메시지

[김길영/번호 노출 피해자 : 자기 (빚이) 12억이 있으니 역전할 수 있도록 자기를 정말 도와달라고, 오징어게임에 참여하고 싶다고.]

이 상황에서 벗어나려면 전화번호를 바꾸는 수밖에 없습니다.

[제작사 관계자 : 나간 건 어떻게 할 수가 없고. 의도치 않게 한 부분이라. 번호를 바꾸는 방법밖에는 없을 거 같아요, 솔직히.]

제작사 측은 실수였다면서 100만 원가량의 보상금을 제시했다고 하지만, 영업용 전화번호를 포기하려면 김 씨는 막대한 피해를 감수해야 합니다.

[김길영/번호 노출 피해자 : 사실 이 번호를 쓴 지는 한 거의 20년 가까이 되거든요. 주문 전화도 계속 와서 전화를 계속 수시로 받고 문자도 받고 하는 상황인데….]

제작사 측은 "원만한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전민규, VJ : 노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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