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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산이 된 스티로폼…안 쓰고, 재활용해야

<박찬범 기자>

추석 때 친지 간, 동료 간에 선물 많이 주고받으셨습니까.

연휴가 끝난 이맘때쯤 각 가정집에서 버린 선물 상자를 치우는 일이 한 골칫거리입니다.

특히 스티로폼은 가볍기는 한데 부피를 많이 차지하고, 재활용하는 과정이 간단하지 않다고 합니다.

스티로폼 수거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스티로폼 더미

인구 118만 명 수원시에서 쓰이고 버려진 스티로폼이 모이는 곳입니다.

지게차가 스티로폼 더미에 파묻힐 정도로 양이 많습니다.

수거 차량이 쉴새 없이 들어오는데 연휴가 끝난 첫날에만 210여 대가 이곳에 왔습니다.

스티로폼이 연휴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하면서, 제 전신을 다 덮고도 남을 정도로 높이 쌓여 있습니다.

대부분 추석 선물용 농수산물을 담았던 것들인데요, 운반 차량 진입로를 뺀 나머지 공간에는 이처럼 미처 다 치우지 못한 스티로폼이 가득 차 있습니다.

이곳에서 처리 가능한 하루 스티로폼은 최대 4톤 정도입니다.

그런데 추석 연휴 직전부터 엄청난 양이 몰려들었습니다.

하루 최대 6톤이 들어오면서 과부하가 걸렸습니다.

[박용근/스티로폼 처리업체 직원 : 이렇게 끌어내려야지 여기서 분류 작업하고 그러니까요.]

직원들이 새벽 6시부터 밤 10시까지 초과근무를 하지만 역부족입니다.

[최연하/스티로폼 처리업체 직원 : 추석 때도 이틀밖에 안 놀았어요. 추석날하고 다음 날만.]

코로나로 배달이 늘어난 영향도 큽니다.

[이봉우/수거업체 직원 : 여기 세대수치고 (스티로폼이) 많이 나오는 편이에요.]

스티로폼 연간 처리량은 재작년에 633톤이었는데, 올해는 지난달에 이미 700톤을 넘어섰습니다.

[고태웅/수원도시공사 자원순환센터 주임 : 벌써 코로나 전에 1년 동안 발생한 양을 초과한 상태입니다.]

문제는 스티로폼 재활용 처리 작업이 언제든지 중단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폐스티로폼은 녹인 뒤 2차 가공해 건축 자재 등으로 쓰이는데, 대부분 중국 등 해외로 수출됩니다.

국내 수요가 적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해외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재활용품 국제 가격이 급변하거나 외교 문제 등 변수가 생기면 수출길이 막힐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16년 중국의 급작스러운 수입 중단으로 폐스티로폼 처리 대란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홍수열/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 : (중국이 스티로폼) 재생 원료를 수입하지 않으면, (국내) 재활용 체계가 붕괴하면서 스티로폼 대란이 일어날 수 있는 구조예요.]

정책적으로 다양한 폐스티로폼 재활용 방안을 마련하고, 조금 불편하더라도 유통이나 소비 과정에 스티로폼 배출량을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이찬수, 영상편집 : 박지인, CG : 엄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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