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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해저 쓰레기 줍다 발견한 동전들…알고 보니 '로마제국 금화'

[Pick] 해저 쓰레기 줍다 발견한 동전들…알고 보니 '로마제국 금화'
스페인 동부 해안에서 휴가를 보내며 해저 쓰레기를 치우던 아마추어 프리다이버 두 명이 역사적 가치가 큰 로마 시대 금화를 무더기로 발견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23일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스페인 알리칸테주 하비아 포르티촐만(Cala del Portixol) 해변 바다 속에서 쓰레기를 줍던 두 프리다이버가 로마 시대 금화 총 53개를 발견했습니다.

처남·매제지간으로 알려진 두 다이버는 해변에서 약 7m 떨어진 곳에서 금화 1개를 발견한 뒤 이내 그것이 보물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본격적인 수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로마시대 금화를 발견한 두 아마추어 다이버
▲ 로마 금화를 발견한 세자르 히메노(사진상 맨 왼쪽)와 루이스 렌스(왼쪽에서 두 번째)의 모습

그들은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처음엔 10센티모 짜리 스페인 동전인 줄 알았다"며 "아주 작은 구멍 속에서 최초로 발견했다"고 말했습니다.

금화 하나를 들고 배로 돌아간 그들은 동전을 자세히 보니 고대 그리스나 로마인의 모습과 흡사하다는 느낌이 들어 잃어버린 보물일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들은 동전 속 얼굴을 확인한 후 현장으로 다시 돌아가 코르크 마개 따개와 칼을 이용해 남은 보물들을 추가로 발굴해냈습니다.

이들은 발견한 금화 53개를 스페인 알리칸테대학교에 기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학교 측은 대학 산하기관인 고고학 역사 유산 연구소에 금화에 대한 의뢰를 맡겼습니다.

금화에 새겨진 비문을 읽을 수 있을 만큼 보존 상태가 매우 좋았던 덕에 조사 작업이 수월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금화는 4세기 말에서 5세기 초 사이 로마 시대에 주조된 것으로, 로마 제국을 통치하던 여러 황제의 얼굴이 새겨진 금화로 확인됐습니다.

현재까지 밝혀진 금화 속 로마 황제들은 발렌티니아누스 1세, 발렌티니아누스 2세, 테오도시우스 1세, 아르카디우스 17세, 호노리오스 10세 등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스페인 알리칸테대학교 역사학과 교수진은 "유럽 전역에서 발견된 로마 금화 무더기 중 가장 많은 편에 속한다"며 "서로마제국 멸망 시기의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고고학적으로나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발견"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두 다이버가 발견한 로마 시대 금화 무더기는 현지 지역 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입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알리칸테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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