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했던 문재인 대통령이 마지막 일정으로 하와이에서 열린 한국전 전사자 유해 인수식에 참석했습니다. 한국군의 유해는 1만 5천 킬로미터를 날아 잠시 뒤 고국 땅에 도착합니다.
권란 기자입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전 참전 전사자 유해 앞에서 거수경례를 합니다.
한국전 이후 미국 하와이 실종자확인국으로 보내졌던 미확인 유해 가운데 한국군으로 판정된 68구와 한국에 있던 미군 유해 5구를 서로의 고국으로 돌려보내는 인수식입니다.
[문재인 대통령 : 영웅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나의 부모님을 포함한 10만여 명의 피난민이 자유를 얻었고, 오늘의 나도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습니다.]
[존 아퀼리노/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 : 우리는 굳건한 동맹이란 이름으로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을 가져온) 그들의 희생을 절대 잊지 않을 것입니다.]
한국군 유해 가운데 2구는 고 김석주, 정환조 일병으로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미 카투사였던 두 일병은 미군 최악의 전투로 꼽힐 정도로 큰 희생을 낳은 장진호전투에서 전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수식에는 현재 간호장교인 고 김석주 일병의 외증손녀가 참석해 증조할아버지의 귀환길에 동행했습니다.
고 김석주, 정환조 일병 유해는 '1호기'라 불리는 대통령 전용기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66구는 고 홍범도 장군 유해 인수 때 나섰던 공군 수송기를 타고 고국으로 향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또 하와이와 미주 지역 독립운동에 나섰던 고 김노디, 안정송 지사에게 건국훈장을 추서했습니다.
하루 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종전선언'을 제안했던 문 대통령은 오늘(23일)도 거듭 종전선언을 강조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종전선언'은 한반도를 넘어 평화를 염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용기가 될 것입니다.]
문 대통령은 3박 5일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서울공항에 도착해서는 국군 전사자 유해 봉환식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박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