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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55억 원 들어갔는데…입점 업체 월 매출 4만 원

<앵커>

2년 전 중소벤처기업부가 소상공인들을 위해 만든 '가치삽시다'라는 온라인 쇼핑몰이 있습니다. 나랏돈 55억 원이 들어갔는데, 입점 업체들이 매출을 거의 올리지 못할 만큼 운영이 엉망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소상공인 전용 인터넷 쇼핑몰 '가치삽시다'입니다.

가구에서부터 가전, 문구까지 2천여 개 업체가 입점해 다양한 제품을 팔고 있습니다.

2019년 중소벤처기업부가 소상공인의 판로 개척을 위해 만들었는데, 판매 수수료는 매출의 3% 정도로 평균 13%인 민간 쇼핑몰보다 훨씬 저렴합니다.

하지만 출범한 지 2년이 지났는데 매출 실적은 말하기 민망한 수준입니다.

올해 1~8월까지 쇼핑몰 전체 월평균 매출이 1억 1천200만 원, 업체 평균 5만 4천 원 정도입니다.

이마저도 대한민국 동행세일로 반짝 매출이 늘었던 6·7월을 빼면 업체당 3만 9천 원에 불과합니다.

3곳 가운데 1곳은 개점 이후 판매 실적이 한 건도 없습니다.

[입점업체 관계자 : 매출이 실질적으로 이뤄지지가 않아서 그런 것 때문에….]

국내 소상공인을 위한다면서 미국 가전제품과 중국산 공산품이 판매되기도 합니다.

수입품을 파는 업체가 걸러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쇼핑몰 구축에 들어간 정부 예산이 55억 원.

만들기만 하고 민간 쇼핑몰과 연계를 강화하거나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마케팅 활동은 거의 없었습니다.

[구자근/국민의힘 의원 (국회 산자위) : 수십억 원의 혈세를 들여서 생색만 내고, 소상공인에게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는 전형적인 예산 낭비 전시행정 사례입니다. 사업 자체를 폐지하고 판로 개척 위한 제대로 된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중기벤처부는 광고, 홍보 예산이 부족해 어려움이 있다며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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