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파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이 오늘(23일)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 이자를 갚겠다고 밝혔습니다. 일단 급한 불은 끄는 모양새인데, 앞으로 지급해야 할 이자와 원금이 훨씬 더 많아서 시장의 불안은 여전합니다.
베이징 김지성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제2의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그룹은 오늘 만기가 돌아오는 위안화 채권에 대한 이자 425억 원을 예정대로 지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달러화 채권에 대한 이자 989억 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것도 갚을 수 있을 것으로 외신들은 전망했습니다.
앞서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헝다그룹이 소매 금융상품을 팔아 자금을 일부 조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증시는 상승했습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어제보다 0.58%, 선전종합지수는 0.63% 오른 상태로 오전 장을 마쳤습니다.
하지만 헝다그룹의 부채가 350조 원에 이르는 데다 당장 올해에만 7천900억 원의 이자를 상환해야 하는 만큼 불안감은 여전히 큽니다.
미국 CNN 방송은 헝다그룹이 파산 기일을 늦출 수는 있어도 파산을 면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헝다그룹의 파산이 미칠 파장을 놓고는 전망이 엇갈립니다.
일부 전문가는 10여 년 전 국제 금융위기를 불러온 리먼브라더스 사태와 같은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알렉스 웡/앰플캐피털 자산운용부장 : 사태가 번져 채권과 부동산 시장 전반에 영향을 주면 문제가 커질 것입니다. 리먼 사태처럼 다른 부동산 개발업체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반면 신용평가사인 S&P는 "헝다그룹의 대출 규모가 중국 내 은행 대출 총액의 0.3% 수준으로 중국 금융당국의 관리가 가능하다"며 금융위기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은 낮게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