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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중환자실의 추석…"4개월 아들, 화면으로나마"

<앵커>

가족들이 모이는 추석 연휴지만, 중환자실이나 격리 병동은 코로나 때문에 면회가 전면 제한된 상태죠. 그런데 온라인을 통해 화면으로나마 환자와 보호자가 만날 수 있게 됐습니다.

애틋한 만남을 유승현 의학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한 대학병원의 소아중환자실.

넉 달 전 세상에 태어난 승윤이에게는 이 공간이 세상 전부입니다.

한 번도 제대로 아이를 안을 수 없었던 엄마, 아빠는 화면 너머로나마 승윤이를 만날 생각에 마음이 설렙니다.

아이를 비추는 화면이 켜지자, 엄마와 아빠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피어오릅니다.

작디작은 몸으로 두 차례의 큰 수술을 버티며 고비를 넘겨온 아이.

의료진은 얼마 전 찍은 CT 결과와 곧 예정된 세 번째 수술을 설명합니다.

[권혜원/서울대학교병원 소아흉부외과 교수 : 아기 상태를 직접 부모님께 보여 드릴 수 있고, 화상으로 검사 결과들도 설명해 드릴 수가 있어서 (도움이 됩니다.)]

면회가 끝날 즈음 눈을 뜬 아이를 본 엄마, 아빠는 기쁨을 감추지 못합니다.

코로나19로 오랜 기간 환자의 얼굴조차 볼 수 없었던 상황에서 온라인 대면 진료는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을 이어주는 새로운 끈입니다.

[박도중/서울대학교병원 의료혁신실장 : 굉장히 안타까운 사연들이 많은데, 환자와 보호자에게 굉장히 큰 위로가 되고…. ]

한 환자를 여러 과에서 진료할 경우, 동시에 상담할 수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최하나/한승윤 어머니 : 실제로 보고 싶기는 하지만, 코로나 상황인 만큼 이렇게라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은 것 같아요.]

[한태문/한승윤 아버지 : 어려운 고비 잘 견뎌준 만큼 건강하게 잘 퇴원했으면 좋겠습니다.]

두 번째 코로나 추석, 하루빨리 건강해진 아이를 안게 되길 부모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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