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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물 버리고, 작물 훔치고…'차박'에 몸살 앓는 동해안

<앵커>

요즘 차박과 캠핑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강원도에 전망 좋다는 바닷가들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금지구역까지 꽉 찬 텐트에, 쓰레기 무단 투기는 물론이고 농작물까지 훔치는 사례가 빈번합니다. 

조재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원도 양양의 한 해변 주차장.

야영과 취사가 금지된 곳인데 차박 차량과 텐트가 빼곡히 들어섰습니다.

주차장 한 켠에는 벌써 쓰레기가 수북합니다.

인근 해변에도 쓰레기가 버려졌습니다.

무단 투기를 금지하는 현수막이 있지만 무용지물입니다.

가지고 놀던 폭죽과 불피우던 숯도 버려졌습니다.

[이준영/마을 주민 : 쓰레기나 불법 캠핑하면 안 된다고 얘기를 하면 '당신이 뭔데 여기 와서 관리하고 있냐?' 이런 식으로 싸우자고 얘기를 하니까 사실상 이제는 가서 말하기도 좀 무서워요.]

화장실도 쓰레기와 오물로 지저분하게 변했습니다.

먹다 남은 생선, 낚시용 납과 바늘, 부탄 가스통도 버리고 갔습니다.

[환경미화원 : 다른 봉지에다 자기들 집에 가서 분리(배출)해도 되는 거잖아요. 다 여기다 갖다 버린다고.]

캠핑에 쓸 물을 커다란 통으로 받아 가는 것은 기본이고 화장실에서 샤워를 하거나 세면대에서 모래 묻은 발을 씻기도 합니다.

[환경미화원 : 발 올려놓고 씻고 모래가 가득하게 만들어 놓고 자기네들은 가면 그뿐이지만 우리 청소하는 사람들은 그거 하나하나 뚫으려면 시간 엄청 걸려요.]

해발 1,000m 고랭지 채소밭에서는 차박 온 관광객들이 농작물을 몰래 가져가기도 합니다.

[김시문/마을 이장 : (배추) 값도 제대로 못 받았는데, 또 많이 망가졌는데 그런 걸 주워가면 가뜩이나 속상해 있는데 뭐라고 말을 할 수가 없잖습니까?]

일부 관광객의 비양심적인 행동이 코로나로 힘든 시기에 더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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