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논란에 대해, "이 사건은 토건 비리,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반박했습니다.
광주광역시를 방문하고 있는 이 지사는 오후 미혼모시설을 방문한 뒤 기자들을 만나, "토건 비리 세력과 국민의힘 사이의 부정한 유착이 땅속에 은폐돼 있다가 다시 새로운 얼굴로 나타나게 된 것"이라며 이같이 비판했습니다.
이 지사는 먼저,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이 LH는 민간과 경쟁할 수 있는 사업은 하지 말라고 지시했는데, 기묘하게 그 무렵엔 이미 특정 사업자들이 수백억 원을 조달해 대장동 일대 토지를 다 사놓은 상태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LH가 해당 개발사업을 포기할 것을 미리 알고, 거액의 차액을 노린 특정 세력이 미리 땅을 사들였다는 것입니다.
이 지사는 실제로 당시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국토위 소속 신영수 의원이 LH를 강요하다시피 해 사업을 포기하게 했다면서, 이후 신영수 의원의 친동생이 보좌관으로 일하면서 수억대 뇌물을 받고 로비했다는 게 밝혀져 9명이 구속되고 11명이 기소됐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지사는 자신이 성남시장으로 부임한 뒤 새로운 사업자들을 공모했고, 공모한 3개 컨소시엄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이익을 주는 하나은행을 선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어제(17일) 언론보도를 통해 주주들의 절반이 과거 정부를 상대로 로비하고 신 의원 동생을 통해 로비했던 그 집단인 것을 알게 됐다면서, "이 집단들은 지금 보니 원유철 전 의원과 곽상도 의원 등 이런 국민의힘 세력들과 연관이 있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또, 자신의 정치·행정가 인생에서 가장 큰 성과는 개발 이익의 상당 부분을 공익으로 환수한 것이라며, "이것을 정치적 목적으로 누군지도 알 수 없는 사람을 이용해 마치 부정부패 세력으로 몬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