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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돌이 생활 8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간 여성

<앵커>

가정폭력을 피해 집을 나온 뒤 노숙생활을 하던 50대 여성이 8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출동 나섰던 경찰관의 세심한 보살핌이 빛났습니다.

박찬범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이 편의점에서 도시락 하나를 고릅니다.

전자레인지에 넣고 데우는데 굶주린 노숙인 여성을 위한 것입니다.

[김해중/관악경찰서 당곡지구대 경사 : 다른 직원들이 식사하려고 하는데 그분은 식사를 못하고 계신 거 같아서 식사했는지 여쭤보니까, 하루종일 못 먹었다고 해서 안타까운 마음에 사게 됐습니다.]

김 경사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주택가에서 이 50대 여성을 만났습니다.

여성은 사람들의 눈길을 피해 건물 계단에 들어왔고, 이곳에서 추위와 더위를 피하며 하루하루를 버텼다고 했습니다.

[유명환/주민 : 집에서 나가다가 마주친 적은 있는데, 이제 한겨울에도 그렇게 지내셨던 것 같아요, 추울 때도.]

김 경사는 신원 조회를 해봤습니다.

경북 구미에서 접수된 장기 실종자였습니다.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다 무작정 집을 나온 뒤 무려 8년이나 전국을 떠돌았습니다.

[김영건/관악경찰서 당곡지구대 경장 : 실종되신 분으로 확인돼서 이제 지구대로 같이 가실 수 있는지 물어보고 동행하게 됐습니다.]

실종 신고했던 친언니도 그사이 사망해 보호자도 바로 찾을 수 없었는데, 수소문 끝에 다른 형제 한 명과 연락이 닿았습니다.

자정 무렵, 일손을 멈추고 한달음에 달려온 형제들이 눈앞에 나타났습니다.

끌어안고 이야기를 나누며 해후의 기쁨을 나눴습니다.

경찰의 세심함으로 여성은 길고 외로운 길 위의 삶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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