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태풍 현장] "하나라도 건져야"…'찬투'에 물바다 된 제주

[태풍 현장] "하나라도 건져야"…'찬투'에 물바다 된 제주

"순식간에 허벅지까지" 제주 다호마을 저지대 상가 침수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작성 2021.09.17 08:18 수정 2021.09.17 11:14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오늘(17일) 오전 제주시 용담동 다호마을 저지대 지역에 있는 한 1층짜리 대형 상가 건물주 A씨 입에서는 깊은 한숨이 절로 나왔습니다.

태풍 '찬투'가 제주에 가까워지면서 오늘 새벽부터 본격적으로 쏟아진 폭우로 다호마을 저지대 지역이 침수됐습니다.

제주시 용담동에는 시간당 40∼50㎜의 강한 비가 쏟아졌습니다.

기존 도로보다 3∼4m 낮은 다호마을 저지대 지역에는 강하게 내리는 비와 함께 인근 도로에서 불어나 넘쳐흐르는 물까지 모두 들어찼습니다.

A씨는 "밤새 걱정이 돼 잠을 한숨도 못 잤다"며 "새벽 3시까지는 그래도 상황이 괜찮았는데, 3시 30분부터 인근 도로에서 불어난 물이 갑자기 넘쳐흐르기 시작하더니 걷잡을 수 없을 정도가 됐다"고 토로했습니다.

결국 순식간에 불어난 물은 이곳 1층짜리 상가 건물 3분의 1을 집어삼켰습니다.

제주, 태풍 찬투 침수피해 (사진=연합뉴스)
건물 앞에 주차된 차량 2대도 물에 잠겨 바퀴가 언뜻 보일 뿐이었습니다.

이 건물에는 렌터카 업체 2곳과 식당 1곳, 관광객 대상 유모차 대여업소 1곳이 입점해 있습니다.

제주 태풍 찬투 피해, 침수 (사진=연합뉴스)
이 건물에서 장사하는 업주들은 침수 소식을 듣고서는 날이 밝기도 전부터 걱정스러운 표정을 하고 현장을 찾았습니다.

업주들은 곧바로 허벅지까지 오는 물을 헤치고 자신들의 업장으로 걸어 들어갔습니다.

태풍 찬투로 제주 침수피해
누런 빗물이 가득 들어찬 내부는 건물 바닥인지 논바닥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처참했습니다.

업주들은 계속해서 세차게 비가 내리는 상황인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필요한 짐을 급히 옮기고 나서 빗자루와 쓰레받기로 계속해서 바닥에 있는 물을 퍼냈습니다.

소방대원 5명은 오늘 오전 5시부터 2시간 30분가량 펌프 차량 1대를 동원해 300t가량 배수 작업을 벌였습니다.

제주 태풍 찬투 피해, 강풍에 쓰러진 가로등 (사진=연합뉴스)
이 마을 주민 B씨는 "벌써 이곳에서만 3년간 장마와 태풍 등으로 이번까지 포함해 3차례나 성인 남성 무릎에서 허리 높이까지 물이 차오르는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며 "침수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사진=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