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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앞 자영업자 분향소…"남은 건 빚과 억울함 뿐"

<앵커>

코로나19 사태로 생활고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자영업자를 추모하는 분향소가 국회 앞에 차려졌습니다. 경찰과의 대치 끝에 8시간 만에 마련됐는데, 자영업자들은 남은 건 빚과 억울함 뿐이라며 정부의 방역조치 개선을 촉구했습니다.

강민우 기자입니다.

<기자>

생활고로 극단적 선택을 한 자영업자를 추모하고 방역조치 개선을 촉구하기 위한 합동 분향소 설치 현장.

[왜 돌아가신 분들 조문도 못하냐고요?]

이를 막아선 경찰과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하지 마세요) 뭐 하는 거야! 왜 가는 것도 못하게 길을 막아!]

경찰은 방역수칙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경찰 현장 담당자 : 방역당국에서 1인 시위를 제외하고 2인 이상 집회·행사를 금지하고 있고요.]

현역 국회의원과 정치인 등이 현장을 찾아 중재에 나선 끝에, 대치 8시간여 만에 임시 분향소가 마련됐습니다.

비대위 측과 경찰의 합의로 제한적인 조문이 허용됐습니다.

이렇게 경찰이 둘러싼 임시 분향소에 한 명씩 차례로 들어가 분향할 수 있게 한 겁니다.

영정 사진 자리엔 '대한민국 소상공인·자영업자'가 쓰인 팻말이 놓였고, 향초는 테이크아웃 음료가 담기는 플라스틱 컵에 피워졌습니다.

밤새 이어진 조문 행렬, 자영업자들은 한목소리로 정부의 시급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조지현/자영업자 비대위 공동대표 : 지금도 옆에서 자영업자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갈 곳이 없습니다.]

[김세종/자영업자 : 앞으로 뭘 어떻게 더 해야 하는 건데요? 이제 남은 건 빚이랑 억울함밖에 없어요. 제발, 제발 살려주세요.]

자영업자 비대위는 내일(18일) 밤 11시까지 분향소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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