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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카메라 보고 울어"…'섬네일' 위해 아들 다그친 육아 블로거

[Pick] "카메라 보고 울어"…'섬네일' 위해 아들 다그친 육아 블로거
유튜브 영상을 위해 아들을 정서적으로 몰아세운 미국 인플루언서에게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15일 미국 N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육아 콘텐츠로 50만여 명의 구독자를 끌어모은 인플루언서 조던 체옌 씨가 최근 게시한 영상에서 충격적인 장면이 등장했습니다.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습니다(We are heartbroken)'라는 제목의 해당 영상에는 체옌 씨와 그의 8살 아들 크리스찬이 자동차 앞 좌석에 앉아있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체옌 씨는 "방금 반려견 '로지'가 파보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고, 크리스찬은 큰 소리로 흐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체옌 씨는 크리스찬에게 "로지는 괜찮을 거야. 로지는 강해"라고 말하고는 크리스찬이 이를 되풀이해 말하게 시켰습니다. 크리스찬이 더욱 크게 울자, 체옌 씨도 감정이 벅차오르는 듯 눈물을 흘리면서 "긍정적인 마음가짐의 중요성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는 상관없다. 실제 상황에 부딪히면 어쩔 수 없이 슬퍼진다"고 말했습니다.

'카메라에 대고 울어

그런데 슬픈 분위기로 마무리되는가 싶었던 영상에서 뜻밖의 '반전'이 드러났습니다. 갑자기 표정을 바꾼 체옌 씨가 크리스찬을 자신의 어깨에 기대도록 하더니, "우는 것처럼 해봐"라고 말한 겁니다.

크리스찬이 "나는 이미 울고 있어요"라고 말했지만, 체옌 씨는 손으로 얼굴을 일부 가린 '우는 연기'를 선보이며 "표정을 이렇게 해봐. 영상에 쓸 거야"라고 거듭 강요했습니다.

'카메라에 대고 울어

크리스찬은 계속 흐느끼면서 엄마 말에 따라 손으로 얼굴을 가렸고, 체옌 씨는 "입까지는 가리지 마라", "카메라를 쳐다봐라"라는 등 지시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크리스찬에게 기대어 오열하는 '연기'를 선보인 체옌 씨는 무표정으로 카메라를 껐습니다.

미처 편집되지 않은 채 온라인상에 공개된 해당 영상에 사람들은 경악했습니다. 누리꾼들은 "차마 볼 수가 없다. 정말 역겹다", "SNS로 인해 사람은 정말 추해질 수 있다", "변명의 여지도 없다. 아들에게는 어떻게 용서를 구할 것인가"라는 등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카메라에 대고 울어

체옌 씨는 이후 사과 영상을 올리며 "종일 울고 나니 감정적으로 소모되어 나온 행동 같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체옌 씨는 유튜브 채널을 삭제하고 아이와 함께 심리 상담을 받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체옌 씨는 "내가 했던 행동이 특히 유별나다고는 할 수 없다. 거의 모든 육아 콘텐츠의 이면에는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지시하고, 그 대가를 간식으로 때우는 과정이 있다"면서 "이번 사건은 유튜브 영상의 실체에 대한 공론의 장을 여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Mr SKINNY TV'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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