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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욕장인 게 안 믿길 정도"…동해안 백사장이 사라진다

<앵커>

요즘 동해안 해안 침식이 심상치 않습니다. 보통 여름엔 모래가 쌓이고 겨울에 침식이 심해지는 패턴이었는데, 올해는 여름부터 침식이 진행됐습니다. 15년 만에 최악으로 깎여나간 해변도 있는데, 대책 마련이 쉽지 않습니다.

백행원 기자입니다.

<기자>

해안선을 따라 모래가 깎여나가 가파른 절벽이 만들어졌습니다.

산책로 데크는 바닥에 있던 모래가 전부 침식되면서 기둥이 드러난 채 공중에 떠 있습니다.

결국 강릉시는 경포해변 산책로 데크 50m 구간을 보시는 것처럼 철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강릉 하평과 사천진 해변도 15년 만에 최악의 상태입니다.

백사장이 반 토막 난 게 아니라 거의 사라졌습니다.

해수인입관이 전부 드러났고, 그네 같은 구조물도 모두 철거됐습니다.

지난여름 해수욕장을 운영했다는 게 믿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지난달 제12호 태풍 오마이스의 영향을 받은 뒤로 이상 고 파랑 현상이 계속됐기 때문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습니다.

강릉시는 일단 추석 전후로 예정된 태풍이 지나고 난 뒤에 사석을 깔고 모래를 다시 채워 넣어 응급 복구하기로 했습니다.


[임원익/강릉시 해양수산과장 : 연안 침식 발생 지역에 대해서는 우선 응급 복구 후 침식 원인 규명 등을 통해 해수부 연안정비 기본계획 수립 건의 및 국비 확보하여 항구 복구에 노력하겠습니다.]

동해안 해안 침식은 점점 더 심해지고 양상도 다양해지고 있지만, 침식에 대응하는 방식은 한결같이 땜질식 응급복구에 그치거나, 이미 효과에 한계가 드러난 잠제 투입에 머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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