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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문 당하는 딸 방관' 친모에 징역 3년 실형

'물고문 당하는 딸 방관' 친모에 징역 3년 실형
이모가 10살 조카를 "귀신이 들렸다"며 마구 때리고 강제로 욕조 물에 집어넣어 숨지게 한 이른바 '조카 물고문 살인' 사건의 피해자 친모가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습니다.

수원지법 형사11단독 김유랑 판사는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30대 여성 A 씨에게 이 같이 선고하고, 4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습니다.

앞서 검찰이 구형한 징역 2년보다 무거운 형량입니다.

김 판사는 "피고인은 피해자의 양쪽 눈에 멍이 든 것을 보고도 아이를 데리러 (언니의) 집에 가거나 치료를 받게 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피고인은 코로나19 전파 위험이 우려됐다고 말하고 있으나, 멍 발견 시점은 (피고인 주변) 확진자 발생 이후 20일이 지난 시점이었고 밀접 접촉자도 아니었다"며 "피고인은 피해자가 귀신에 빙의돼 자해한 것이라는 근거 없는 믿음으로 학대를 방임했다"고 덧붙였습니다.

A 씨는 지난 1월 25일 언니 B씨로부터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딸 C 양의 양쪽 눈에 멍이 든 사진을 전송받고도 아무 조치를 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그는 B 씨로부터 "애가 귀신에 빙의됐는지 확인해야 한다. 그러려면 복숭아 나뭇가지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말을 듣고 복숭아 나뭇가지 한 묶음을 전달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A 씨는 C 양의 사망 전날인 2월 7일 B씨와 전화 통화에서 "파리채로 아이를 때렸다"는 말을 들었고, C 양은 다음 날 B 씨 부부에 의해 욕실로 끌려가 물고문 행위를 당한 끝에 숨졌습니다.

B 씨 부부는 지난달 13일 1심에서 각각 징역 30년과 징역 1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사진=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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