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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생활하는 20대 A씨가 지난 10일 낮 충북 옥천의 자택을 찾았습니다.
50대 아버지의 생신을 축하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가족과 단란한 하루를 보낸 A씨는 이튿날 점심 무렵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그러나 화목하기만 했던 이 가정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스며들었습니다.
서울로 올라간 지 사흘 뒤인 14일 A씨는 코로나19에 확진돼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딸의 연락을 받은 어머니 50대 B씨는 어제(15일) 오전 보건소를 찾았습니다.
근육통에 목소리가 갈라지는 증상이 나타나면서 코로나19 감염 의심마저 들었습니다.
신속 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왔고 옥천군보건소가 검체를 채취해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했는데 우려대로 확진됐습니다.
A씨의 아버지인 C씨는 두 차례의 PCR 검사 결과 다행히 음성으로 확정됐습니다.
딸·아내와 달리 C씨는 병원에 입원하지 않지만 쓸쓸한 추석 연휴를 보내게 됐습니다.
이달 29일까지 14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합니다.
옥천군보건소 관계자는 "딸이 아버지 생신을 축하하러 집을 찾았지만 결과가 좋지 않아 안타깝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 지역에서는 이달 들어 8명의 확진자가 나왔는데, 주민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타지역 확진자로부터 감염됐습니다.
추석 연휴 때 수도권 주민의 이동 증가로 코로나19가 지방으로 한층 확산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전파력이 더 강한 인도 유래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도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옥천군은 매일 마을방송을 통해 고령의 부모가 접종 완료자가 아닌 경우 자녀의 고향 방문 자제를 권유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에게도 성묘를 가급적 자제하고 부득이한 경우 온라인 추모·성묘 서비스를 이용하라고 권장했습니다.
군보건소도 추석 연휴 때도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선별진료소를 정상 가동하며 검체를 채취하기로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