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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기술에 사용료?…'노래방기기' 회장 수상한 거래

<앵커>

노래방기기 대표 업체인 금영엔터테인먼트의 김 모 회장에 대해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회사 자체 기술인데도 전현직 직원들이 세운 업체에 사용료를 낸 뒤 일부를 개인계좌로 돌려받는 등 회삿돈을 빼돌린 정황이 저희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김관진 기자입니다.

<기자>

재작년 금영엔터테인먼트가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며 만든 자료입니다.

하드웨어 없이 소프트웨어만으로 반주 음악을 재생하는 기술을 1년 1개월 만에 개발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2016년 2월 김 모 회장이 회사를 인수한 뒤, 금영엔터테인먼트는 자체 개발한 이 기술을 금영 전현직 직원이 만든 외부업체에 돈을 내고 쓰는 계약을 맺었습니다.

2017년 6월부터 10개월 간 A사에 약 10억 원, 이어 9개월간 B사에 약 12억 원을 지불했습니다.

취재진이 두 회사의 법인계좌를 살펴보니 2017년 8월 김 회장 개인 계좌로 A사에서 6천만 원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김 회장 아들에게도 A사가 1억 800만 원, B사가 8천400만 원을 급여 명목 등으로 송금했습니다.

특히 J사에 두 회사가 23차례에 걸쳐 4억 1천만 원을 보냈는데 이 회사는 김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식품제조 업체입니다.

[김경율/회계사 : 횡령이나 배임의 여지가 있어 보이는 그런 거래라고 볼 수 있겠죠.]

이뿐 아니라 김 회장이 특정 임직원들에게 성과급 3억 4천만 원을 지급한 뒤 이를 돌려받았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금영엔터테인먼트 관계자 : 받은 금액 중에 원천세를 제외한 금액을 전부 현금으로 출금하고요. 걷어서 회장에게 직접 전달을 했습니다.]

취재진은 해명을 듣기 위해 김 회장과 금영엔터테인먼트 등에 수 차례 연락했지만 회사 측은 인터뷰를 할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경찰은 김 회장을 배임과 횡령 혐의로 입건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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