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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해 협박에 한국 온 아프간 유학생 "고국 귀환은 악몽"

<앵커>

지난 8월 아프가니스탄 사태 이후 많은 아프가니스탄인이 국제사회에 도움을 호소하고 있죠. 대전에도 아프가니스탄 학생 20명 정도가 공부하고 있는데, 학생들의 심적, 경제적 어려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유일한 여학생인 파티마 양을 조혜원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지난 5월 대전의 한 국립대 한국어학당에 입학한 아프가니스탄 학생 파티마.

여성 인권이 무참히 짓밟히는 고국에서 지난해 살해 협박까지 받으며 한국행을 결심했습니다.

눈앞에서 여성들을 마구 때리고, 교육도 제대로 받을 수 없는 현실이 두려워 어떠한 계획도 없이 급한 대로 학생 비자를 받아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입국 후 몇 개월은 아프가니스탄에서 가족이 보내주는 돈으로 학비와 생활비를 충당했지만, 지난달 아프가니스탄 사태 이후 가족들의 지원은 모두 끊겼습니다.

2학기 등록을 못하면 11월 만료되는 비자 연장이 안돼 파티마의 하루하루는 피가 마릅니다.

[파티마/아프가니스탄 유학생 : 학생 비자로 들어와서 11월에 만료돼요. 다시 고국으로 돌아가는 건 너무 두렵습니다. 저희에게는 정말 악몽 같은 상황입니다.]

다시 돌아간다면 탈레반이 집권한 참혹한 현실이 무척 두렵습니다.

파티마는 현재의 아프가니스탄 상황이 여성들에게는 지옥이나 다름없다고 이야기합니다.

[파티마/아프가니스탄 유학생 : 한국 정부가 저희를 다시 아프가니스탄으로 돌려보내지 않길 간절히 바랍니다. 아프가니스탄은 정말 위험천만하고 특히 여성과 여성인권을 처참히 짓밟고 있습니다.]

대전에서 공부 중인 아프가니스탄 학생은 20여 명 정도로 대부분 고국에서의 경제적 지원이 끊긴 상황입니다.

남학생들은 각종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나가지만 비자 문제 등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제한적인 유일한 여학생 파티마에게는 도움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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