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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입 묶였던 백구가 허겁지겁 먹은 물, 피로 물들었다"

[Pick] "입 묶였던 백구가 허겁지겁 먹은 물, 피로 물들었다"
두꺼운 공업용 고무줄에 입이 꽁꽁 묶여 괴사된 상태로 구조된 백구의 사연에 공분이 쏟아지는 가운데, 백구가 받은 학대와 고통이 얼마나 심했던지 허겁지겁 받아먹던 물이 온통 붉은 피로 물들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백구 구조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비글구조네트워크 김세현 이사는 오늘(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를 통해 참혹했던 당시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김 이사 말에 의하면 "지난 12일 지인이 울면서 전화를 걸어왔는데, 그분이 말하기를 개 한 마리가 긴 목끈을 달고 천천히 걸어가 이상해서 봤더니 공업용 고무줄에 입이 뚤뚤 말린 채로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고 합니다.
 
"(지인이 말하기를) 백구가 너무 힘들어해서 고무줄을 풀어줬대요. 그분이 마침 캣맘이시라 얼른 차에서 고양이 사료하고 물을 꺼내줬는데, 백구가 입이 아프니까 사료는 먹지도 못하고 입을 벌렸다 다물었다 하면서 물을 허겁지겁 마시더래요. (입이 헐다보니) 물을 마시는데 물이 다 피로 물들 정도로 피가 많이 났대요."

이어 김 이사는 현재 입원 치료 중인 백구는 일주일 넘게 음식과 물을 먹지 못해 콩팥과 심장이 다 망가져 상태가 심각하고, 골반뼈가 보일 정도로 말라 있다고 전했습니다.

고무줄이 입에 묶인 백구 (사진=비글구조네트워크 인스타그램 캡쳐)

14일 비글구조네트워크가 SNS에 공개한 사진 속 백구는 입 주변이 심하게 부어 있고, 출혈 흔적과 끔찍한 상처가 곳곳에 남아있는 모습입니다.
 
"배가 너무 고픈 백구는 사료를 먹고 싶어 하지만 입안이 심하게 부어서 교합이 되지 않아 주둥이 옆으로 사료가 모두 새어나와 먹을 수가 없어요"

김 이사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안타까운 심정과 함께 학대자를 향해 이렇게 외쳤습니다.

"'황제'라고 이름을 지어줄 정도로 너무너무 착한 백구예요. 학대자가 왜 이렇게 착한 백구를 괴롭혔는지 꼭 묻고 싶습니다. 그리고 꼭 잡혀서 엄벌에 처해졌으면 좋겠습니다"

한편 백구를 학대한 용의자를 찾기 위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14일 전북 진안경찰서 수사담당자는 "백구가 발견된 진안군 상전면 금지교차로 인근 마을 이장 등을 조사했으나 '마을 진돗개가 아닌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며 "견주와 유기 현장 목격자 등을 찾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학대한 용의자에 대해 유의미한 단서를 발견하지 못했다"면서도 "동물이 잔인하게 학대를 당한 만큼 다방면으로 수사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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