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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정부 질문서 나온 이재명 '미군 점령군' 발언…여야 공방

대정부 질문서 나온 이재명 '미군 점령군' 발언…여야 공방
국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의 과거 '미군 점령군' 발언을 놓고 때아닌 여야 간 공방이 오갔습니다.

오늘(14일) 오후부터 진행되고 있는 제391회 정기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 나선 국민의힘 김석기 의원은 "민주당의 유력 대통령 후보인 이재명 후보와 김원웅 광복회장이 마치 미군은 점령군이고 소련은 해방군이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김부겸 국무총리는 "과거 역사학자 중 그런 의견을 한 사람도 있지만, 냉전이 무너지고 소련 측 문서가 다 공개되고 난 뒤에 저런 인식을 가진 분들은 거의 없다"라고 반박했습니다.

또, 이 후보의 해당 발언에 대해 "전후 맥락으로 봐서 그런 취지는 아닌 것 같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김부겸 국무총리

그러자 김 의원은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될 리도 없겠지만 이 나라를 아예 북한에 갖다 바칠 것 아닌가 걱정하면서 차라리 이민 가겠다는 국민도 많은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김 의원의 이와 같은 발언에 민주당 의원들은 고함을 지르며 거세게 항의했고, 김 총리는 "대선 과정에서 경쟁이 격화하는 게 현실이라 하더라도 극단적인 평가나 판단, 상대 당 후보에 대한 그런 표현들은 적절치 않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김석기 의원 다음 순서로 나선 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사실을 왜곡해가며 이 후보에 대해 비난했다"라며 이 후보를 엄호했습니다.

이재명 캠프(열린캠프)에서 국방안보위원장을 맡은 김 의원은 "이 후보는 누구보다도 한미 동맹을 기반으로 국익 중심으로 실익외교를 하겠다는 외교안보 공약를 발표했다. 너무 지엽적인 걸로 매도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점령군 발언' 논란은 지난 7월, 이 후보가 대권 도전 선언 후 경북 안동 이육사문학관에서 한 발언을 야권에서 강하게 비난하며 불거졌습니다.

당시 이 후보는 친일파 청산이 제대로 되지 못한 역사에 대해 언급하며 "친일 청산을 못 하고 친일세력들이 미 점령군하고 합작을 해가지고 다시 그 지배체제를 그대로 유지했잖나"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야권 대선 주자 등은 "충격적인 역사관"이라고 몰아세웠습니다.

이 후보 측은 '역사 몰이해에 따른 흑색선전'이라며 "당시 미군은 한반도를 패전국인 일본의 일부로 취급했고 미군도 포고령에서 스스로 '점령군'이라고 표현했다", "주한미군은 독립 정부의 상호방위조약에 따라 주둔한 만큼 명백히 다른 성격의 군대"라고 반박했습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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