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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순에 새 그림작가 된 할머니 "그림 시작한 이유는…"

<앵커>

경기도 수원에는 새 그림을 그리는 팔순의 할머니가 있습니다. 병마와 싸우고 코로나를 이겨내기 위해서 새를 관찰하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어느새 전시회를 열 정도가 됐다고 하는군요.

한주한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수원의 한 아파트, 창가에 놓인 물과 곡물에 새들이 수시로 모여듭니다.

맛나게 먹고 마시고 물로 몸단장을 하기도 합니다.

올해 80살 정맹순 할머니가 새들과 가까이하기 위해 놓은 것인데, 이제는 동네 새들에게는 수시로 찾는 사랑방이 됐습니다.

할머니는 모인 새들을 세심하게 관찰하며 한 점 두 점 그림으로 옳깁니다.

할머니가 새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3년 전, 심장수술 후 지친 몸과 마음을 다잡기 위해서 시작했습니다.

[정맹순/새 그림 작가 : (딸이) 그려보라는 거예요. 하나하나 그리다 보니까 2019년, 20년, 지금 21년. 3년 동안 그 많은 새를 그리게 됐고. 그러다 보니까 너무 재미있어지는 것이에요.]

지난해부터는 코로나로 바깥 활동이 어려워지자 딸과 함께 아파트 곳곳을 누비며 작품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3년 동안 47종 200마리가 넘는 새를 만나 작품으로 만들고, 단지 내 어디에 어떤 새가 주로 나타나는지를 담은 새 지도까지 완성했습니다.

[김용희/주민, 수원시 권선구 : 이름 모르는 새가 많아요. (새 지도 만든 것 보고) 대단하시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예쁘게 잘 그리실 줄은 몰랐어요.]

할머니는 한 시민단체로부터 작품 활동 후원을 받고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전시회까지 열게 됐습니다.

[장재연/'숲과 나눔' 이사장 : 새를 보려면 멀리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는데요. 이분들은 아파트에서 새를 보자, 이런 아이디어가 굉장히 참신했어요.]

80살 할머니의 열정과 성과는 감염병으로 몸과 마음이 지쳐도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화면 제공 : 수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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