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측 "조 · 박 동석자, 특정 선거캠프 소속"…고발장 적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이 고발사주 의혹 제보자 조성은 씨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회동 때 제3자가 동석했다면서 '특정 선거캠프 소속'이라고 명시했습니다.

이번 의혹을 국정원 대선 개입으로 규정하는 데에서 더 나아가 특정 대권주자 측이 '윤석열 죽이기'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는 주장인 셈입니다.

오늘(14일) 언론에 입수된 고발장에 따르면, 윤 전 총장 측은 어제 조 씨와 박 원장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하면서 '성명불상' 1인도 피고발인 명단에 올렸습니다.

고발장은 "(8월 11일 소공동 롯데호텔의) 협의 자리에는 박 원장, 조 씨 이외에 또 다른 동석자도 있었다는 의혹이 여러 곳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특정 선거캠프 소속의 동석자가 있었다는 다수의 의혹 제기 내용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박 원장이 뉴스버스 기사 게재에 관해 조 씨, 성명불상 등과 공모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윤 전 총장 측이 동석자가 특정캠프 소속이라는 의혹을 공식적으로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윤 전 총장 본인은 어제 안동에서 기자들에게 "당과 캠프에서 들었는데 그 자리에 동석자가 있었다고 한다"며 "그걸 거의 확인한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고만 했습니다.

캠프 내부에서는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홍준표 의원의 선거캠프에서 중책을 맡은 이 모 씨를 '동석자'로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캠프에 여러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며 "이 씨 말고 홍준표 캠프의 다른 사람을 지목하는 제보도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다른 관계자는 "박 원장과 조 씨가 만난 롯데호텔 CCTV와 QR 체크인 기록만 봐도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라며 "공수처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박 원장과 조 씨는 동석자가 있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박 원장은 어제 통화에서 "전혀 사실이 아니고, 둘이서 만났다"고 밝혔습니다.

조 씨도 오늘 페이스북에서 "이름조차 들어본 적 없다"며 "홍 의원도 아니고 그 분과 밀접하게 일했던 사람을 왜 함께 보느냐"고 했습니다.

홍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서 "고발사주 사건에 마치 우리 측 캠프 인사가 관여된 듯이 거짓 소문이나 퍼뜨리고, 특정해보라고 하니 기자들에게 취재해보라고 역공작이나 한다"며 "참 잘못 배운 못된 정치 행태"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는 "누가 헛소문을 퍼뜨리고 있는지 다 알고 있다"며 "그건 야당 내 암투가 아니라 본인과 진실의 충돌에 불과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