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 계속 주둔하는 것은 경쟁국이나 적성국이 가장 원하는 일이라면서 철군의 정당성을 거듭 옹호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현지시각 13일 하원 외교위 청문회에 참석해 미군이 더 오래 주둔한다고 해서 아프간군과 정부가 더 자립할 수 있다는 증거는 없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과 러시아 같은 전략적 경쟁자나 이란, 북한 같은 적성국은 미국이 20년 전쟁을 다시 시작해 아프간에서 또 다른 10년간 수렁에 빠지는 것보다 더 좋아했을 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아프간전을 끝내야 할 이유 중 하나로 중국과 경쟁을 위해 미국의 외교·안보 역량을 인도태평양 지역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해온 것과 같은 취지입니다.
블링컨 장관은 아프간전을 끝낼 시기가 왔다고 거듭 강조하면서도, 미군이 철수를 완료하기도 전에 아프간군이 무너질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인정했습니다.
이어 향후 아프간 내 미국인과 현지 조력자들의 추가 대피와 아프간이 테러 세력의 은신처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또 탈레반에 대한 제재를 유지하되 아프간 정부가 아닌 독립적 기구를 통해 아프간인에 대한 인도주의적인 지원은 계속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