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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유혹에 전세금 날려"…'데이팅앱 사기' 조사

<앵커>

이성 간에 만남을 온라인으로 주선해주는 데이팅 앱 사용이 늘면서 신종 금융사기도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친분을 쌓은 뒤 가상화폐 투자를 유도하거나 환전 수수료 등을 요구하는 게 대표적인데, 국정원이 실태 조사에 나선 것으로 저희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온라인으로 이성을 연결해주는 데이팅 앱입니다.

32살 이 모 씨가 이 앱으로 상하이에 산다는 여성을 만난 건 지난해 10월.

[이 모 씨/데이팅 앱 사기 피해자 : 많은 교류를 했고, 심지어 영상 통화 이런 것도 했었기 때문에 의심할 여지가 전혀….]

친분이 쌓이자 여성은 자신이 참여하는 비트코인 투자 모임에 이 씨를 초대했고, 이 씨는 중국 거래소를 통해 비트코인에 투자하자는 말을 믿고 3천여만 원을 송금했다가 빈손이 됐습니다.

[이 모 씨/데이팅 앱 사기 피해자 : 거기(텔레그램 투자 모임)에 인원이 한 20명 정도? 사기를 당한 사례를 찾아보다가 (텔레그램에서 본) 그 가명들이 나열이 되어 있는 거예요. 다시 검색을 해보니까 이미 그 (데이팅 앱) 계정이 없어졌더라고요.]

데이팅 앱을 통한 신종 금융 사기가 잇따르면서 최근엔 국정원 국제범죄정보센터가 중국, 일본, 호주 등 13개 나라를 대상으로 관련 실태 조사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사 결과, 타이완의 한 범죄 조직은 20, 30대 여성 10여 명에게 금 선물 투자 명목으로 20억 원을 뜯어냈는데 피해자들이 5개 나라, 7개 국적에 걸쳐 있을 만큼 그 피해가 광범위했습니다.

친분을 쌓은 뒤 직접 가상화폐 투자를 유도하거나 가짜 사이트로 환전 수수료 등을 요구하는 게 대표적인 수법입니다.

국정원은 인터폴이 우리나라를 비롯해 194개국에 데이팅 앱 사기 경보를 발령했다며 실태 점검에서 취합한 수법과 피해 사례를 금융위, 수사기관 등과 공유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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